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고자질 하는 아이들

공진수 센터장 2018. 7. 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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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만 되어도 어느 정도 성숙해져서 그런지 고자질을 잘 하지 않는데, 아동들을 상대해 보면 고자질을 잘 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러한 고자질 중에는 누가 자신을 때렸다, 누가 자신을 속였다 등등 주로 다른 아이들이 문제라는 식의 고자질이 많다. 이러한 아이들은 문제해결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겪는 다양한 일들 속에서 어느 정도 소화를 해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지다 보면 주변의 강한 사람들에게 고자질부터 한다. 쉽게 말해서 의존형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과하게...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은 옳고, 다른 사람의 행위는 틀렸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은 피해자이고, 다른 사람들은 가해자라는 피해의식도 가지고 있다. 그러니 고자질을 할 수 밖에...


문제는 이러한 아이들을 부모가 만든다는 것이다. 즉 부모가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것을 잘 수용하지 못하거나 피해를 보았다는 의식이 많을수록, 자녀들에게 위와 같은 모습을 가르치게 된다. 물론 고자질이 공익적인 부분에서 고발이 될 수도 있지만, 지극히 사적인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고발이라면, 그것은 바로 고자질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만 덧붙이면, 이렇게 고자질 하는 아이들이 매우 집요하다는 것이다. 한 번 고자질을 했는데 그 고자질에 대한 반응이 시원찮으면, 다시금 고자질을 하게 되고, 이러한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고자질 하는 버릇과 습관이 생기게 된다. 나중에는 고자질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까지 고자질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비밀을 누설하거나 말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실수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고자질을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치료해 주어야 할까?


중요한 것은 고자질을 듣는 부모나 성인들이 민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고자질이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기반한 자동적 사고의 오류인지 아닌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아이들끼리 열심히 뛰어 놀다가 서로 충돌했을 경우, 충돌이라는 것은 팩트이지만 고의성이 있느냐 없느냐도 잘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고자질을 잘 하는 아이들은 위와 같은 상황 속에서 다른 아이가 자신을 때렸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고자질을 통해서 다른 아이들을 혼나게 해 주는 효과도 있지만, 자신이 위로 받고 지지 받는 것이 좋아서 고자질을 습관적으로 하는 아이들도 많다. 그래서 자신과 무관한 것까지 고자질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고자질이 습관화 되어서 오지랖이 넓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부분만 보다 보면, 자신의 시각과 관점이 부정적인 것에만 반응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래서 세상을 긍정적, 부정적 그리고 중립적으로 보는 포괄적이고, 통합적이며,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편향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당신의 자녀가 고자질에 능하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이러한 버릇과 습관을 고쳐 주어야 한다. 아니 심리를 치료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왜곡된 시간과 관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오류가 벌어지는 자동적 사고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울러 고자질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당신의 자녀가 학교에서 겪은 일을 모두 자녀 중심으로 듣게 될 경우, 당신은 왜곡된 정보에 현혹될 수도 있지만, 당신의 자녀가 점점 더 고자질을 하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부모, 현명한 부모, 지혜로운 부모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가 되어서도 배우고 익히며 깨달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에 부모로서 양육 스트레스가 크다면, 부모상담 등을 통해서 당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