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눈물부터 흘리는 아이

공진수 센터장 2018. 7. 2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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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대상 집단상담을 가끔씩 가면, 아이들끼리 열심히 놀다가 본의 아니게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 고의성을 떠나서 충돌한 아이들끼리 서로 사과하고 서로 이해하도록 해 준다. 그런데 이런 경우, 상대방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눈물부터 흘리고, 눈물로 모든 것을 처리하려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눈물 = 도움, 눈물 = 자신에게 유리함, 눈물 = 자신이 옳음 등등 다양한 공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앞뒤좌우를 돌아 보아서 눈물을 흘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눈물부터 보이고 쉽게 눈물을 처리하지 못한다. 심한 경우, 억지로 울어서 토할 것 같은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바로 관심끌기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부정적 관심끌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면 울다가 눈치를 보고, 다시 울다가 눈치를 보는 행위를 반복한다. 그리고 관심을 주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울음의 강도가 점점 강해져서, 나중에는 자신도 그 울음으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무엇을 먹었을 경우, 토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니 이런 아이들에게는 눈물 = 도움이라든지, 눈물 = 자신에게 유리함이라든지, 눈물 = 자신이 옮음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기주장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눈물도 하나의 자기주장 방법일 수 있으나, 위에 적은 경우가 같은 경우는 눈물을 매우 극단적으로 그리고 부정적으로 이용 혹은 악용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즉, 눈물을 보임으로써 상대방에게 미안함, 죄책감 등이 생기게 하는 조종심리가 숨어 있으며, 이러한 조종을 통해서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는 심리게임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심리게임의 방법이 그렇게 좋은 점수를 받기에는 매우 유아기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아이들은 가정에서 이런 전략으로 많은 이득을 보는 아이들이다. 형과 아우가 다투었을 때, 자신에게 불리하면 형이든 아우이든 눈물을 보여서 부모의 동정심으로 자신에게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러한 것에 익숙할 경우 이러한 전략을 성인이 되어서도 사용하고, 그것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우울하거나 분노하는 등의 모습으로 변질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자녀가 이런 저런 어려움 앞에서 눈물부터 보이고, 그 눈물을 통해서 동정심을 구하는 것 같다면, 정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눈물부터 그치고, 자신의 의사를 명료하게 말할 수 있는 자세와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눈물을 멈출 때까지는 옆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눈물을 멈추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때 민감하게 경청하는 자세와 태도를 보여주면, 자녀들은 눈물부터 흘리는 전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눈물 때문에 동정심을 보이거나 눈물을 그치게 하기 위해서, 앞뒤좌우 가리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자녀를 수용하는 자세와 태도를 보여 준다면,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고 할 것이다. 조종이라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그러니 부모들이 이러한 것을 잘 받아준다는 것은, 아이의 심리적 발달에 있어서 문제점을 키워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


혹 당신의 자녀가 무슨 일만 있으면 눈물부터 흘리는가? 그렇다면 위에 적은 방법으로 대응전략을 만들어 보라. 눈물도 적절할 때 흘리지 않으면, 눈물을 통한 이득을 얻을 수는 있지만, 나중에 그 부작용과 후유증에 빠질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