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 후 배우자가 상담치료를 거부할 때에는

공진수 센터장 2018. 8. 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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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후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려고 하는데, 이러한 상담치료를 거부하는 외도 행위자 혹은 외도 피해자들이 있다. 이런 경우 상담치료를 원하는 외도 피해자 혹은 외도 행위자들은 매우 당황하게 되고, 곤욕스럽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외도 행위자들이나 외도 피해자들은 상담치료에 대해서 자신의 수치심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 한다. 그러다 보니 머리 속으로는 상담치료가 필요한 것을 알지만, 자신의 수치심이 상담사 앞에서 드러나는 것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상담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부부가 함께 부부상담에 나오는 것이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외도 피해자 혹은 외도 행위자가 먼저 상담치료에 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외도 피해자나 외도 행위자가 먼저 치료를 받으면서, 상담치료를 거부하는 배우자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상담치료를 받다 보면,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잘 알게 되고, 감정을 잘 조절하게 되면서, 상담치료에 임하지 않는 배우자를 설득할 수 있는 여유와 함께,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많은 부부들이 외도 후 상담치료에 임하지 못하는 것이, 상담치료를 두려워 하는 것 못지않게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외도 피해자나 외도 행위자가 먼저 상담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다 보면,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에 대한 절제력과 조절력이 향상되고, 이러한 가운데 상담치료에 임하지 않는 배우자를 설득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나는 위에서 수치심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또 다른 면에서 외도 후 부부가 상담치료에 임하지 못하는 것 중에는, 외도 행위자가 보았을 때 외도 피해자의 분노에 대해서 두렵기도 하고, 외도 피해자가 보았을 때 외도 행위자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하루가 멀다하고 부부가 다투고 싸우면서 상담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망각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니 부부 중 피해자가 되었든 행위자가 되었든 먼저 깨달은 사람이 그리고 먼저 필요성을 느낀 사람이 상담치료에 임하다 보면, 분노, 의심, 진정성 등에서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고, 이러한 언행을 보고 느끼면서 상대방도 상담치료가 필요하며, 상담치료가 도움이 되겠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말로 하는 그 어떤 설득력보다 더 강한 효과를 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시금 강조하지만, 외도 후 배우자가 상담치료를 거부할 경우에는, '내가 피해자이고 외도 행위를 하지 않았는데 무엇 때문에 상담치료에 가!'와 같은 논리에 빠지거나, '굳이 피해자가 상담치료에 가지 않겠다는데 나 역시 상담치료에 갈 필요가 있는가?'와 같은 논리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은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상담치료가 필요하고,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상담치료가 필요하다. 부부 사이에 발생한 사건은 하나이지만, 치료의 목적과 방향은 적어도 두 가지가 된다. 그것도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그러니 부부가 함께 의기투합해서 상담치료에 나오면 좋겠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라면 먼저 깨닫고 먼저 필요성을 느낀 사람부터 상담치료에 임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상담치료가 진행되면서 배우자를 설득하고, 배우자를 상담치료에 현장에 나오게 한다면, 이러한 부부는 외도로 인한 위기를 또 하나의 기회로 만들 수 있게 된다. 또한 외도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고, 극복하면서 한 단계 더 성숙한 부부관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부디 외도 앞에서 자신의 자존심만 내세우면서, 부적절한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외도로 인한 상처와 아픔이 생겼으면 치료를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다만 부부가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도 치료를 포기한다면, 이것은 매우 지혜롭지 못한 모습이라는 것. 꼭 명심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