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함께 있으면 어색한 부부들

공진수 센터장 2018. 8. 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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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절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하고, 문자하고, 만나기까지 하던 남녀가, 결혼 후 어느 순간부터 함께 있는 것이 어색한 부부들이 많다. 연애시절 이러한 사람이라면 일평생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었건만, 결혼생활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실망과 함께 점점 더 고독감을 느끼는 부부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함께 있으면 어색함 때문에, 이 어색함 때문에 서로 따로 국밥처럼 살아가는 부부들이 많다.


남편은 남편대로 친구, 술, 취미, 일 등에 빠지기도 하고, 아내는 아내대로 자녀, 가사, 본가 등에 빠지면서, 한 지붕 두 가족처럼 살아가는 부부들이다. 여기에 대화와 소통은 점점 줄어들고, 혹 대화와 소통을 시도라도 하면 5분도 못 되어서 고함소리가 나거나 언성이 높아지는 등의 반응이 생기면서, 대화와 소통에 대한 어려움뿐만 아니라 두려움까지 가지게 되는 부부들이다.


결국 이렇게 사느니 헤어지는 것이 좋다고 마음 속으로는 생각을 하지만, 부모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자녀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서로 감정을 억압하면서 살다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부부의 문제가 썩고 곪아서 더 이상 치유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결국 이혼을 하게 되는 부부들도 많다. 말로는 부모에게 실망을 그리고 자녀들에게는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부모와 자녀들에게 실망과 좌절 그리고 상처와 아픔을 주는 부부들이다.


부부가 함께 있으면 어색해지는 것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로는 서로에 대한 기대감에 대한 실망과 좌절이다.


많은 남녀들은 결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런데 행복의 기준이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에 문제가 있다. 즉, 배우자에게 자신의 욕구부터 채우라고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답답하다고 말을 할 때에는 배우자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부터 이해하라고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답답함을 느끼면서, 배우자에 대한 실망과 좌절로 인한 섭섭함이 점점 더 부부의 정서적 결핍과 갈증을 만들어 낸다. 그러다 보니 함께 있는 것이 더 힘들고 어색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대화와 소통에 어려움이다.


많은 남녀들은 연애시절 대화와 소통이 잘 된다고 믿는다. 물론 그런 남녀들도 많다. 그런데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소통에 어려움이 없다고 믿는 남녀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것은 연애시절의 특수성 때문인데, 연애시절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상대방에게 각인시켜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진짜 모습보다는 가짜 모습을 보여주면서 좋은 이미지 만들기에만 몰입하기 위해서, 비록 상대방의 요구가 과하더라도 그냥 수용하고 배려하면 되는 시간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대화와 소통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믿고, 결혼 후에도 이런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도 믿게 된다.


그런데 결혼 후에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게 되고, 이미 앞에서 언급한 자신의 욕구부터 채우라는 자기중심성이 작동하면서, 부부간의 대화와 소통은 상대방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되거나 비난의 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부부가 함께 있다는 것이 어색하고 힘들 수 밖에 없다. 남편은 집에 오면 필요한 말만 하거나 게임 등에 몰입하고,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취미활동에 몰입하기도 한다. 여기에 아내는 아내대로 자신의 욕구를 채우거나 아니면 욕구불만은 남편에게 혹은 자녀에게 짜증, 화, 분노 등의 모습으로 나타내면서, 부부의 관계는 점점 더 어려워지게 만들게 된다.


세 번째로는 부부 사이에 상처와 아픔이 있을 경우이다.


예를 들어서 가정폭력이 있거나 외도 사건이 있거나 시월드 혹은 처월드와의 갈등이 있거나 경제적인 문제가 있거나 자녀 관련 문제가 있는 등등 다양한 문제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있을 경우, 부부는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된다. 혹 문제해결을 위해서 대화와 소통을 하더라도, 자신의 주장만을 외치거나 배우자의 주장을 묵살하는 등의 부적절한 언행을 하기도 한다. 그러니 함께 있는 것이 더 어색하게 된다.


그래서 배우자 중 한 사람은 바깥으로 돌게 되고, 집에 들어와서는 투명인간처럼 살아가기도 한다. 반대로 집에만 칩거를 하면서 폭군처럼 언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간에,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한 부부의 삶일까 하는 것은, 여러분들도 쉽게 판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대화의 기술과 주제가 없는 부부의 경우이다.


많은 부부들이 부부상담에 나와서 힘들어 하는 것 중의 하나를 말해 보라고 하면, 부부 사이에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서 대화를 하더라도 5분 정도이면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그래서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오히려 좌불안석이 되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한 부부들의 경우 함께 있는 것이 어색하다고 한다. 상황은 공감이 되지만, 만약 이러한 경우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대화에 대한 기술도 배워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을 배우지는 않고, 현재의 상황만을 주장하면서 부부 사이의 정서적 결핍과 갈증을 증폭시킨다면, 그 결과는 너무나 불행할 수 밖에 없다. 부부가 이혼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한 평생 살고 난 후에 후회와 자괴감만 들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부부가 함께 있으면 오히려 어색하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알고 깨달으며 극복하는 과정을 겪어 보는 것이 좋다. 부부의 삶이라는 것이 아무리 짧게 살아도 하루살이의 삶은 아니기 때문에, 억지로 살아가는 부부의 삶, 참고만 살아가야 하는 부부의 삶이 연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혹 당신의 부부는 함께 있으면 어색한 부부인가? 그렇다면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서 무엇인 원인이며,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는데에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조언을 구하라. 그리고 그 조언이 당신 부부에게 합당하다면, 알고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삶에 적용하는 지혜를 얻으라. 행복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임을 적어도 인정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