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부부는 왜 서로 이해해야 할까?

공진수 센터장 2018. 8. 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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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남녀들은 서로 좋아서 결혼을 한다. 서로 잘 알았기에 결혼하는 부부는 매우 적다. 오히려 서로 잘 알았다면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것은 부부상담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이다. 아울러 이러한 것은 결혼 후 결혼생활을 해 본 후에야 깨닫게 된 경우의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아! 저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하랴! 이미 결혼은 했으며, 진정으로 배우자가 싫다면 이혼을 해야 하는데, 이것 역시 만만찮으니 말이다.


그래서 남녀가 결혼을 하게 되면, 그 이유야 어찌 되었든 서로에 대해서 알고 이해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고, 많은 부부들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배우자가 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스타일이 옳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대로 해 주면 편하기 때문이다. 즉 익숙한 자신의 스타일대로 해 주길 원하는 것이다. 정작 자신은 배우자의 스타일대로 하지 않으면서...


그러면 상대방도 똑같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배우자가 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다 보면 부부의 갈등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기기 시작한다. 배우자를 비난하고, 배우자의 약점과 단점 등을 들먹이면서, 자존심 싸움에 감정 싸움을 하기 시작한다. 드디어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쟁은 서로가 소진될 때까지 한다. 아무런 이득도 생기지 않는데, 목숨을 걸고 전쟁을 한다. 이러한 전쟁에는 부부만 하는 전쟁도 있지만, 부부의 원가족까지 합세하는 전쟁이 있고, 자녀들까지도 합류하는 전쟁도 있다.


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부부가 이성형끼리 만났거나 감정형끼리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성형과 감정형이 만나는 부부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상대방에게 있음을 좋게 여기고, 자신의 결핍을 배우자를 통해서 채우려는 본능적인 반응들이다. 문제는 이렇게 다른 유형의 남녀가 만나서 부부생활을 하다 보면, 같은 것을 보면서도 다르게 느끼고, 같은 감정에 대해서도 다르게 표현하면서 문제가 생긴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상대방에 대해서 알고 이해하는 능력인데, 이러한 능력은 말처럼 쉽게 습득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20년 혹은 30년 자신의 스타일대로 살아왔던 남녀가 어느 날 갑자기 스타일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이성형인 사람이 감정형의 사람을 이해하려면 말처럼 쉽지 않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것에서부터 곡해가 이루어지고, 상대방에 대해서 이해가 아닌 오해가 생기기 쉽다. 그나마 이러한 오해가 빨리 해소되면 다행이지만, 이러한 오해가 쌓이고 쌓이게 되면 배우자 한 사람 바보 만들고 정신병자 만드는 것은 매우 쉽다. 왜냐하면 자신의 이해능력 부족을 인정하는 것보다는 배우자를 비난하고 낙인 찍는 것이 더 빠르고 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부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려면, 배우자에 대해서 알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바로 결혼생활의 목표가 될 수 있다. 좋아서 결혼을 할 수는 있지만, 행복하고 건강한 결혼생활은 좋은 감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보다는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고 이해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자신의 성향이 이성형인지 혹은 감정형인지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이성형의 입장에서 감정형을 바라보면, 매사가 잔소리꾼이요 짜증만 내는 사람으로 보이고, 감정형의 입장에서 이성형을 보면 무심한 사람이요 답답한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에, 부부가 아무리 대화와 소통 그리고 공감을 하려고 해도 이러한 성향 때문에 그리고 이러한 성향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하여 부부갈등만 더 생길 수 있다.


이성형 부부나 감정형 부부도 다투고 싸우며 부부갈등을 일으키는데, 하물며 이성형과 감정형의 부부가 만나서 서로에 대한 이해부족이 생기게 되면, 부부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적 현상도 계속 이어지게 되면, 부부관계는 악화될 수 밖에 없고, 부부관계는 파국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서로 좋아서 결혼을 하고 싶은가? 아니면 이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결혼생활 속에서 배우자에 대한 이해능력을 향상시켜라. 당신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것은 당신과 다른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니 더욱 더 서로 이해하는 능력을 향상시켜라. 이를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며 서로 공감하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더 많은 정보를 서로 주고 받을수록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할 때, 부부는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하며, 더 나은 부부의 삶, 결혼생활을 이루어 갈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이 결국에는 행복하고 건강한 부부의 삶을 보장해 준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부부싸움과 다툼이 있다고 해서 파국과 파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갈등과 위기이지만, 이러한 갈등과 위기를 승화시키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면, 그 어떤 부부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 꼭 기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