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배우자가 문제라고 주장하는 부부들

공진수 센터장 2018. 8. 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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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갈등이 심하고, 부부관계 악화로 부부상담에 나오는 부부들을 만나다 보면, 다음과 같은 부부들이 많이 있다. 이미 제목에서 적은 것처럼 배우자가 문제라고 주장하는 부부들이 있다. 그럼 이런 부부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배경과 그로 인한 부작용은 없을까?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도록 한다.


먼저 전제를 달고 싶은 것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크거나 혹은 작거나 단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고, 의도적이든 혹은 비의도적이든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면에서 완벽하고 완전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배우자가 문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면, 방금 앞에 적은 것에 대해서 간과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자신은 완벽하고 완전한데 배우자가 문제라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주장이 어느 정도 합리성을 가지게 될까? 나의 상담경험으로는 매우 낮은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여기에 대해서 하나씩 풀어가 보자.


사람들은 자신에게 단점과 약점이 있고, 실수가 있을 경우, 이러한 부분을 감추고 숨기기를 원한다. 그런데 이러한 숨김이 쉽지 않을 때에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나보다 더 단점과 약점이 많고,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을 희생양으로 지목하고, 집중적으로 공격과 비난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잘 드러나는 것이 바로 부부관계이다. 그래서 자신의 단점과 약점 그리고 실수에 대해서는 축소지향적으로 평가를 하지만, 배우자의 단점과 약점 그리고 실수에 대해서 확대지향적으로 해석을 한다. 여기에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일명 쿨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듯 하지만, 배우자의 잘못에 대해서는 말꼬리를 잡고, 집요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공격과 비난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처음에는 공격과 비난을 받는 배우자도 심리적으로 저항을 하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 효과가 없고 시간이 흐르게 되면, 배우자의 공격와 비난에 대해서 내면화를 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에게 큰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잘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자기를 비하하거나 스스로 비난하기도 한다. 낮은 자존감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아지니, 자존감이 낮은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을 하게 되고, 이러한 것이 결국 또 다시 공격과 비난의 빌미가 되어서, 점점 초라한 사람, 불행한 사람 그리고 우울한 사람 등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며, 배우자를 이렇게 만든 상대 배우자는 자신이 뿌린 씨앗을 거두는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삶은 부부의 삶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그대로 전이가 되어서, 자존감 낮은 부모 아래에서 자존감 낮은 자녀들이 자라게 되고, 나중에 자존감 낮은 자녀들이 자존감 낮게 부모를 공양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말 그대로 뿌린대로 거두는 악순환을 맛보는 것이다.


또한 배우자가 문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못난 부분에 대해서는 합리화를 하면서, 그 원인이 상대방의 책임이라고 몰아세우는 등의 투사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면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만든다. 그래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같은 내로남불과 같은 사고를 가지면서,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배우자의 단점과 약점 그리고 실수만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부부의 삶의 질은 개선되지 않는다. 혹 배우자가 단점과 약점이 많고, 실수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등의 행위를 해서는, 배우자의 모습도 변화시킬 수 없을뿐만 아니라, 부부의 삶의 질에도 전혀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 혹 부부갈등이 심하고 부부관계의 악화가 생기게 될 경우, 배우자가 문제라는 의식부터 바꾸는 것이 좋다.


혹 배우자가 정말로 문제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극복하겠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원인은 배우자에게 있을지 모르나, 그 결과는 부부와 자녀들까지 모두 맛볼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결과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원하는 경우나 수용할 수 있는 경우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결혼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자녀를 낳으며,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가족에게 주어지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바로 불행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부부의 문제에서 100 대 0 의 경우는 없다. 어느 한 사람이 좀 더 많은 원인을 제공할 수는 있어도, 그렇다고 해서 배우자가 문제라는 인식은 매우 위험하며, 불행한 사고이다. 그러니 이러한 사고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 행복한 부부를 꿈꾼다면, 이것은 논리적으로 매우 비합리적이며, 심리적으로도 상처가 안 생기면 그것이 더 비정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혹 당신의 부부가 오늘 제목과 같은 말을 자주 주고 받는다면,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통해서 각자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배우자가 문제라는 인식에 앞서서 혹 나의 관점에 문제는 없는지? 나의 심리적 방어기제는 적절한지? 혹 자신의 단점과 약점 그리고 실수를 만회하고 감추기 위해서 배우자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지는 않은지? 혹 배우자의 공격과 비난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자존감 낮은 심리적 상태가 내면화 되어 버린 것은 없는지? 등등 다양한 부분에서 성찰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