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상처가 상처를 낳는다. 치료하지 않으면...

공진수 센터장 2018. 9. 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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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일평생을 살아가는 과정은, 행복함의 연속일수도 있지만, 그와 다르게 상처의 연속일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상처를 치료하지 않게 되면 어떻게 될까? 상처가 상처를 낳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예를 들어서 아동기때 혹은 청소년기때 가정폭력에 시달린 사람들의 경우, 마음의 상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오죽하면 가정폭력의 행위자를 죽이고 싶을까? 이와는 다르지만 부모의 외도 때문에 가정불화를 겪은 분들은 어떤가? 그 마음의 상처 역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거나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면 큰 탈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행위자가 되고, 외도의 피해자가 행위자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자신이 받은 상처를 대물림하거나 가족들에게 전이하게 된다. 상처가 상처를 낳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심리에 대해서 무감각하거나 '설마?' 하면서 반문한다. 상처가 상처를 낳는다는 것은, 하나의 이론이 아니다. 이러한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삶이 보여주는 모습이며, 상처가 치료되지 않았을 경우 자신도 모르게 상처에 대해서 무감각하게 되거나 복수심리로 인하여 전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여러 번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그 중의 하나는 자신이 당한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줄 경우,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회를 기회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경우,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며, 다시금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는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삶의 질은 떨어지며, 대인관계는 점점 힘들어지게 된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닌데, 심리적으로는 고립감, 외로움 등에 빠질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성품이 나빠서도 아니고, 당신의 인격이 나빠서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상처를 주는 사람 옆에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고립되고, 고독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당신의 상처가 당신의 삶을 지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과거에 마음의 상처가 많은 사람들은, 그 상처를 치료하는 것에 소홀하면 안된다. 그런데 사람들의 심리 속에는 이런 것이 있는 것 같다. 결혼을 하면 상처가 낳을 것이라고 믿거나 자녀가 생기면 상처가 낳을 것이라도 믿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자를 선택할 때에도 배우자가 상처의 치료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아울러 자녀들에게도 부모의 상처를 치료하라는 듯이 기대하는 것 같다.


이러한 기대가 허무하게 허물어지고, 좌절감을 줄 때에는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자 하는 목표는 적절하였으나, 그 방향성과 대상을 잘못 선택하는 실수를 한다. 물론 배우자나 자녀들이 당신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줄 수는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배우자나 자녀들이 적어도 당신보다는 덜 상처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기꺼이 당신의 상처 치료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하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배우자와 자녀들에게 희생과 헌신을 요구할 경우, 마음의 상처도 치료하지 못하고 서로가 상처만 주고 받는 처지에 빠질 수 있다. 가족은 상처를 줄 수 있는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상처를 치료해 주는 대상으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 상처 치료 전에 이미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치료적 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족에게 의존하며 당신의 상처를 치료하겠다는 마음은 접는 것이 좋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그 상처로 인해서 추가적인 상처를 받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