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자존감이 건강한 삶이란?

공진수 센터장 2018. 9. 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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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자존감이 시대이다. 서점에 나가보면 자존감 관련 책들이 즐비하며, 만나는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도 자존감, 자존감한다. 그런데 과연 자존감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으면 자존감이 건강한 삶을 살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은 학교 성적이 1등이라고 해서 삶까지 1등일 것이라고 믿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다고 해서 자존감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항상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런 함정도 있는 것 같다. 많이 배우고, 가진 것이 많으며, 지위가 높다면 자존감도 높고 자존감이 건강한 삶을 살지 않을까 하는 착각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고, 많이 소유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듯이, 앞에서 언급한 것들을 많이 갖추었다고 해서 자존감이 건강하고 자존감이 건강한 삶을 산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러한 예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많이 배우고, 많이 소유했으며, 지위가 높은데에도, 우월의식 그리고 특권의식에 빠져 있는 경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상식과 몰상식 그리고 위법과 탈법으로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경우, 거짓말을 삼시세끼 챙겨 먹듯이 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과 회피를 일삼는 경우, 약자 앞에서 갑질을 하는 경우 등등을 보면, 여러 가지 조건 중에서 많이 배우고, 많이 소유하며, 지위까지 높은데, 자존감은 건강하지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자존감 높은 삶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건강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그럼 어떤 삶이 그런 삶일까?


자존감이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다른 사람도 자신과 같이 소중하게 여긴다. 그러기 때문에 이기심이나 자기중심적인 경우가 덜하다. 아니 조심한다. 화를 내더라도 상대방의 인격까지 모독하지는 않으며, 비난과 비판을 하더라도 문제를 본질삼아 공격을 하지 사람을 원색적으로 공격하지 않는다.


아울러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서 자신의 우월감을 드러내는 행위를 조심한다. 또한 잘못을 했을 경우에는 솔직하게 인정을 하고, 사과와 반성을 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등의 용기 있는 언행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조건들이 이 사회의 1퍼센트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삶은 자존감이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약자 앞에서 군림을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은 소중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은 무시하고 억압을 한다. 즉, 다른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는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어릴 때부터 부모를 통해서 학습된다. 그리고 이러한 학습 속에는 부모가 자기 자식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왜곡된 사랑이 그 바탕에 있다.


자식들에게 자존심을 세우고, 자존감을 세워주는 것은 좋으나, 내 자식만 소중하다는 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자기 자식에 대해서는 자존심과 우월감을 심어주면서, 왜곡된 자존감을 세워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신보다 약자라고 생각하면, 왜곡된 자존감과 건강하지 못한 자존감으로 상대방을 대하고, 이러한 것을 통해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그러니 우리는 자존감 높은 삶보다 더 자존감이 건강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내가 소중하다면,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소중함은 그 사람의 학식과 소유 그리고 지위와 무관한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인격체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지, 학식이 높고, 소유가 많으며, 지위가 높다고 해서 소중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존감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자존감을 소유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묻지 않는 시대. 이제는 우리가 자신에게 자신의 자존감은 건강한지 수시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존감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보아야 한다. 이러한 성찰이 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당신의 삶은 더욱 더 성숙해지며 더욱 더 행복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