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경험하고 살아 보아야 보이는 것 - 성격

공진수 센터장 2018. 9. 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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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부들이 성격 차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심한 경우 이로 인하여 이혼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성격이라는 것이 실제로 경험해 보고 살아보지 않으면, 파악하거나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남녀들은 결혼 전 교제를 통해서, 상대방의 성격에 대해서도 파악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연애기간 동안에는 상대방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심한 경우 자신의 평소 성격과 다르게 연극을 하거나 가면을 쓴 경우가 많고, 다른 면에서는 상대방을 바라볼 때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성격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여기 어떤 부부가 있다. 이 부부의 스트레스와 갈등은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부부를 만나서 상담해 보았다. 그리고 물어 보았다. "결혼 전 상대방에게서 받은 좋은 인상이 무었이었는지?" 그랬더니 아내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연애 때 남친의 조용한 성격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자라면서 잔소리 많은 부모 아래에서 자랐거든요. 그래서 말 많은 사람이 싫었는데, 그 때 친구의 소개를 받고 사귀게 된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죠. 그런데 말이죠. 결혼해서 보니까 답답한 사람이더라구요. 묻는 말에 대답도 잘 하지 않고, 대화를 시도해도 침묵만 하는 등의 모습을 볼 때 속이 터지고, 화가 나며, 짜증과 분노가 일어나기도 하지요. 오히려 잔소리 많은 사람, 말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을 하고 후회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고, 이혼만이 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 우리는 경험하고 살아보지 않으면 상대방의 성격을 알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결혼 전에 좋게 보이던 상대방의 모습이, 결혼 후에는 오히려 스트레스와 갈등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하여 다투고 싸우다가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바로 상대방의 성격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이고, 자신이 선호하는 성격이라는 것이 바로 당신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서 보상 받으려고 했던 시도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많은 부부들은 결혼 전 성격이나 가치관보다는 상대방의 경제적 능력과 외모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상대방의 성격과 가치관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이런 간과함이 결혼생활에서는 실제적으로 갈등요소가 되면서, 부부는 이혼 위기와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이런 이유로 이혼한 사람들이 다시금 재혼을 시도할 경우, 또 다시 경제력과 외모 등을 최우선 순위로 둔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재혼생활 속에서 상대방의 성격이 이상하다고 혹은 성격이 다르다고 하면서 재이혼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니 우리는 초혼이나 재혼을 마음에 두고 교제를 한다면, 경제적과 외모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


이러한 성격과 가치관은 그 사람의 표현과 행동 그리고 선택과 결정 등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어떤 것에 더 중요성을 두는지,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는지 등등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은, 돈에 대해서 민감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았던 사람들은, 그 삶의 틀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등의 성격을 보인다. 전자의 경우가 지나치게 절약을 하거나 인색한 삶을 산다면, 후자의 경우는 낭비와 소비의 삶을 살 수 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울러 부부가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가치관이 다를 경우, 당신의 부부는 이러한 부분 때문에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다시금 성격을 운운하면서 헤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성격과 가치관이 당신 부부의 삶을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성격과 가치관이 다른 부부가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상대방에게 발견한 긍정적 성격과 가치관을 공유하면서,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 아울러 비록 다른 성격이지만, 그것을 비난과 공격의 빌미로 삼을 것이 아니라, 긍정적 평가와 해석을 통해서 부부의 삶에 긍정적인 효과로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깔끔한 성격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살아갈 경우,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서 비난과 공격을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깔끔한 사람은 그렇지 않을 사람에 대해서 게으른 사람, 지저분한 사람 등등 부정적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여기에 비해서 깔끔하지 않은 사람은 배우자를 바라보면서, 병적으로 깔끔한 사람, 피곤한 사람 등등 부정적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아마 이 부부도 결혼 전에는 서로에 대해서 자신에게 없는 부분을 가진 것 때문에, 호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생활 속에서는 정반대의 평가와 해석을 하면서, 나를 화나게 만드는 사람,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느낄 것이다.


그렇다고 깔끔한 사람이 변해야 할까? 아니면 깔끔하지 않은 사람이 변해야 할까? 답은 각 부부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 시키기는 어렵지만, 깔끔하지 않은 사람이 깔끔한 사람을 바라볼 때, '저 사람 때문에 우리 집이 깨끗하고 청결하구나!' 라는 평가와 해석 속에서, 깔끔한 사람을 인정해 주고 조금만 도와 주어도 이 부부는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서로 비난과 공격 속에서 자신의 스타일대로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을 시도하는 것이고 결국 부부관계는 점점 나빠지는 것이니, 그것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평가와 해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서로 협력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조금만 양보한다면, 성격을 바꾸지 않더라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바로 부부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바로 다른 성격을 가진 부부가 긍정적 효과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힘과 동력이 되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경험하고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성격이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너무 다른 성격 때문에 갈등 속에 있는가? 상대방의 성격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당신 스스로가 그 성격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울러 시각은 바꾸었으나 방법적으로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헤매고 있다면, 부부가 함께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승화시키는 삶의 방법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 부부는 이미 연애시절부터 다른 성격 때문에 호감을 가졌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제와서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비난과 공격의 빌미로 삼는 것은, 내 자신이 사람 볼 줄 몰랐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나의 선택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다. 이런 자책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른 성격 속에도 서로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이러한 부분을 재발견하고 협력을 할 수 있다면, 이 부부는 다른 성격 때문에 헤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격 때문에 서로에게 보완이 되고 자신에게 없는 부분을 충족시켜 주는 부부가 될 것이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