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명절을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은?

공진수 센터장 2018. 9. 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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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만물이 추수를 기다리는 한가위 명절 그리고 연휴가 시작되었다. 많은 가족들이 명절을 맞이해서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데, 이런 경우 행복하고 즐겁기도 하지만 반대로 명절 모임이 난장판이 되는 가족들도 많다. 이에 명절을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린다.


1) 첫째도 둘째도 셋째로 말조심하라!

많은 문제들은 말조심을 하지 않아서 발생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아무런 생각없이 던지는 말 한마디 그리고 자신의 입장에서 던지는 말 한마디는, 손아랫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와 아픔이 된다.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잔소리하고 참견하라는 것이 아니라, 삶의 좋은 롤모델을 보이라는 것인데, 이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 분들이 나이가 많다는 것으로 젊은 사람들을 억압하거나 불필요한 잔소리와 참견을 하게 되면, 명절모임은 엉망진창이 되거나 명절후유증에 빠질 수 있다.


2) 묵혀둔 감정으로 다투지 마라!

감정이란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 지난 시간 서운한 감정이 있다고 해서 만난 기회에 해결하겠다고 덤비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왜냐하면 명절은 감정풀이의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풀이를 한다면 그것은 시간과 장소를 잘못 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정 묵혀둔 감정이 있다면, 명절 지난 후 해당 가족들이나 형제 자매 그리고 부모 자녀들이 조용히 만나서 해결하기를 바란다.


3) 부모도 중요하지만, 부부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라!

명절이 되면 시부모나 처부모 중심으로 살다 보니, 명절이 다가오는 것에 달갑지 않은 부부들이 많다. 명절은 부모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못지않게, 부부도 오붓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으로 명절을 함께 기획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나마 부부가 오붓하게 보낼 수 있는 명절이라는 시간이, 부부에게는 오히려 독과 욕구불만이 쌓이는 시간이 될 수 있다.


4) 시댁이 중요한 만큼 처가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라!

많은 가정이 아직도 시댁 중심으로 명절을 기획한다. 그러나 아내 입장에서는 자신의 본가도 중요하다. 따라서 공평하게 시댁과 처가에서 보내는 시간을 기획하기를 바란다. 시댁에서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처가에서는 자투리 시간을 사용하거나 그 반대가 될 경우, 부부는 이러한 것이 서운함으로 남아서 명절후유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시부모나 처부모도 아들이나 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 그리고 부부들도 부모에게 최선을 다하나, 배우자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라.


5) 비교하지 말라!

명절이 되어서 가족들이 모이다 보면, 형제 자매끼리 혹은 조카끼리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네는 집을 샀느니, 누구 조카는 명문대나 대기업에 들어갔다느니 하면서 비교를 하기 시작하면, 비교 당하는 사람들은 쥐구멍이라고 찾고 싶은 심정이 되며, 명절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기억보다는 부정적인 감정기억이 생기게 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그러니 과도한 자랑도 할 필요가 없지만, 비교도 하지 않는 시간으로 명절을 보내라.


6) 남편들도 부엌에 들어가도록 하라!

명절이 되면 남편들은 부엌에서 멀리 떨어져서 대접만 받으려고 한다. 이러한 것은 전근대적인 가부장적인 그리고 남성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남편들도 부엌에 들어가서, 음식까지 하지 못하더라도 설겆이 정도는 해 주는 미덕을 보여야 한다. 아내들은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작은 부분의 도움만 남편에게서 받게 되면, 이러한 감사함과 고마움은 오랫동안 좋은 감정기억으로 남게 된다.


7) 부부가 운전이 가능하면, 서로 교대하면서 운전을 하라!

요즈음 많은 부부들이 다 운전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운전은 교대로 하는 것이 좋다. 계속 운전대를 잡은 사람이 한시간이라도 잠시 휴식하는 입장이 되면, 훨씬 덜 지치고 명절을 보내는 시간이 더욱 행복할 것이다. 물론 남편들 중에는 운전대만큼은 자신이 다 책임지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일과 휴식이 적절히 필요하듯이, 운전도 교대로 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라.


8) 연휴의 마지막 날은 꼭 휴식하도록 하라!

많은 분들이 연휴의 마지막 날까지 꽉 찬 일정으로 명절을 보내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연휴가 지난 후 지친 몸으로 일상에 복귀하게 되고, 이러한 피곤함이 누적이 될 경우 명절 후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리고 지친 몸과 마음은 그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게 하기에, 연휴의 마지막 날에는 집에서 혹은 가벼운 산책 등으로 몸과 마음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시간 계획을 기획하라. 연휴 마지막 날까지 자신의 체력만 믿고 무리한 운전을 하거나 술 등을 마시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게 명절을 보내는 것이다. 명절은 휴식하는 시간이지, 자신의 체력을 테스트하거나 일을 하는 시간은 아니다.


9)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라!

평소에도 부부만의 시간을 잘 가지는 부부들에게는 별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겠지만, 맞벌이 등으로 평소 시간 내기가 어려운 부부들은 명절을 통해서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는 기회로 삼으라. 이는 시댁중심 혹은 처가중심에서 벗어나서 부부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자녀들이 너무 어리면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중고생 정도라면 그들은 그들대로, 부부는 부부대로 시간을 갖는 기회로 명절을 보내도록 하라.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고, 영화관을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명절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지, 서로 불평과 불만을 쌓는 시간이 아니다.


10) 명절 음식은 간단하고 조금만 준비하라!

가끔 보면 명절 음식을 과도하게 준비하느냐고 시장보기, 음식 만들기, 음식 정리하기 등으로 온통 일에 매몰되는 아내들이 많다. 그나마 남편들이 도와주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아내들의 불만은 이혼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니 명절 음식은 간단하게 그리고 조금만 준비하라. 음식을 많이 장만하던 시절은 우리 민족이 먹고 사는 것에 어려움이 있던 시절이었다. 이제는 이런 시대는 지났다. 명절이라고 폭식할 이유도 없고, 명절이라고 밥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음식을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가족들이, 부부들이, 부모와 자녀들이 공유하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 놀이하는 시간 등으로 활용하라. 명절은 이를 위해서 있는 것이지, 먹고 마시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11)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라!

명절을 이용해서 이동 중 여유가 생기면 추억을 만들 장소들을 방문해 보라. 우리 부부도 명절에 이동 중 고속도로 주변의 수목원이나 기타 등등을 가끔씩 방문한다. 한 시간 혹은 두 시간 정도의 산책이나 관광을 하고 나면, 명절이라는 기회가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시간임을 많이 느끼고 감사하게 된다.


12) 정치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로 끝내라!

정치는 세대에 따라서 그리고 남녀 노소에 따라서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정치 이야기를 시작하고 나서 흥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정치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로 넘겨라. 나와 정치성향이 다르다고 해서 다투고 싸우는 것 그리고 상대방을 이겨보려고 하는 것은, 웃자고 한 이야기를 죽자고 덤비는 격이 된다. 누구나 정치 성향이 다를 자유가 있다. 그러니 정치 이야기에 목숨을 걸지 말자. 나와 다른 성향의 부모, 형제 자매, 자녀들이 있다고 해서, 나의 적이 되거나 내가 망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더 있을 수 있으나, 위에 적은 것들이나마 여러분의 명절 연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