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상담은 나를 위해서 받는 것이다

공진수 센터장 2019. 2. 2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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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문의를 받다 보면, 상담이 필요한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 중에는 개인도 있고, 부부도 있고, 가족도 있다. 그런데 한참 전화문의를 통한 내막을 듣고 상담을 권유하면 - 우리 센터든 다른 센터든 관계 없이 - 시큰둥한 분들이 있다. 여기에 "저의 배우자 좀 변화되게 상담해 주실 수 있나요?"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보면, 배우자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부부의 문제, 가족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상담을 받는다는 것은 배우자를 위해서 받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위해서 받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신이 틀렸다거나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부 사이에, 가족 사이에 심리적, 정서적 갈등과 고통이 있다면, 그것은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를 위해서 부부가 또는 가족이 상담에 임해야 하는 것이며, 그래서 상담에 임했다면 배우자나 부모 혹은 자녀의 변화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상담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부부로 살면서 혹은 가족으로 살면서 생기게 되는 관계의 문제는, 각각의 부부 혹은 가족 안에서의 구성원들, 특히 부모의 미해결된 문제, 결핍, 상처 등이 부부 사이의 관계적 문제를 만들고, 가족 안에서의 상처를 재생산하기도 한다. 그러니 부부갈등이나 가족갈등이 벌어졌다면, 배우자가 문제이고 부모나 자녀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부부 모두 그리고 가족 중 특히 부모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상처와 미해결된 문제 그리고 결핍 등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부부상담이 되었든 가족상담이 되었든 상대방을 위한 상담은 돈 낭비, 시간 낭비, 노력 낭비의 비효율적인 자세이다. 오히려 상담은 보약을 먹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심신을 위해서 보약을 먹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자신이 먹어야 할 보약은 먹지 않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보약을 넘기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일 것이다.


상담을 통한 치료의 시작은, 바로 당신의 내면변화에 초점이 있다. 비록 부부상담으로 상담센터를 방문하든, 가족상담으로 상담센터를 방문하든, 이 원칙은 거의 진리에 가깝다. 당신의 내면 상처를 치료하고 나면, 예전에는 욕구불만과 우울 그리고 불안과 분노를 유발하던 환경에 대해서 다른 시각과 관점을 가지게 된다. 상대방이 변화되어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 변화되었기에,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관점과 시각으로 사람과 환경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더 이상 소진의 대상으로 만들지 않는 지혜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상담은 자신을 위해서 받는다는 것을 잊지말자. 어찌보면 상담을 받을 동안에는 철저히 이기주의자가 되자. 이왕 심리적 보약을 먹는데 굳이 나의 보약을 양보할 필요도, 숨겨놓을 필요도 없지 않을까? 반대로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심리적 상태가 된다면, 당신은 동일한 환경 안에서도 더욱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다. 이런 것은 상담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하고, 도움을 받은 분들의 공통된 의견들이다.


상담에 참여하면서도 자신은 쏙 빠지거나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상대방의 변화만을 요구한다면 이것은 불가능하지 않으나, 당신의 삶에 도움이 거의 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하게 된다면, 자신의 변화를 위해서 상담에 참여하자. 이런 모습이 있는 사람들이 진실로 자존감이 건강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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