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외도 후 잊으라고 요구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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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억지로 아플 수 없듯이, 잊는다는 것도 억지로 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이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외도에 대해서 잊으라는 것이다. 특히 행위자가 피해자에게 외도에 대해서 잊으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게는 즐거움이나 쾌감은 쉽게 잊어도, 아픔과 상처는 쉽게 잊지도 잊을수도 없는데, 행위자들이 피해자들에게 외도에 대해서 잊어달라, 잊으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사람에 대한 이해, 아픔과 상처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아픔과 상처는 잊혀지지 않을 것일까? 아니면 잊을 수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아픔과 상처도 잊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픔과 상처가 순식간에 발생하더라도 한 순간에 낫지는 않는다. 따라서 아픔과 상처를 잊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치료가 필요하다. 아픔과 상처 중에는 시간이 약인 경우도 있지만, 그것 못지않게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치료를 소홀히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아픔과 상처가 낫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잊으라고 하면 잊혀지겠는가?

셋째, 더 나은 삶을 살아야 잊어진다. 아픔과 상처를 겪었다면, 아픔과 상처를 받기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 때, 우리는 아픔과 상처를 잊을 수 있다. 그런데 더 나은 삶을 위한 변화는 없으면서, 잊으라고만 주장을 하면 피해자의 분노만 더 생기게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동일한 사건이 발생되면 안된다. 그나마 잊고 있던 사건을 동일한 사건과 직면하게 되면, 다시금 옛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 아울러 비슷한 에피소드가 발생이 되어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니 비슷한 에피소드로 만드는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다 떠나서 행위자가 피해자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 중에는 잊어라, 잊혀달라라는 것을 꼭 기억하고, 이런 부적절한 언행은 지양하기를 바란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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