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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로 한참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에도, 외도가 벌어지는 경우가 잦다. 옛 연인을 못 잊어서 벌어지는 신혼외도도 있고, 막상 푸른 꿈을 가지고 시작한 신혼생활이 생각보다 만족치 못해서 벌어지는 신혼외도도 있다. 또한 이런 저런 이유로 신혼외도가 벌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의 문제일 경우도 있다.
남녀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과 아내라는 새로운 호칭과 역할이 주어지게 된다. 그러면 거기에 따른 책임과 의무도 생기게 된다. 물론 권리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것들을 잘 인식하고, 잘 기능하는 사람들은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결혼 후 새롭게 추가된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새로운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은, 결혼 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일종의 관성이라고 할까?
그래서 말만 결혼을 했지 정체성과 삶은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배우자는 배우자고, 술은 술이며, 이성은 이성이라는 식으로 결혼 전 삶을 고수하려고 한다. 즉,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이 와중에 신혼외도가 벌어지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개인주의화가 잘된 사람들의 경우, 특히 신혼외도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좋지만, 새로운 부부로서의 삶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지면서, 원든 원치 않든간에 신혼외도의 수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경우 새로운 부부로서 정체성 확립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제 한 개인이 아닌 새로운 가족의 구성원으로, 그리고 남편과 아내라는 정체성을 세워야 한다.
이러한 정체성 확립은 자녀가 태어날 경우, 아빠와 엄마라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을 때에도 또 다시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취약하게 될 경우, 부부는 부부로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그로 인하여 결혼생활에 대한 답답함, 결혼에 대한 후회감이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욕구불만이 외도로 대치되는 경우 알콩달콩 살아야 할 신혼부부에게는 커다란 난관과 직면하게 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신혼외도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경우에는 '왜 외도를 했어?'라고 묻기에 앞서서, 우리 부부는 새로운 부부로서 정체성을 잘 세우고 있는지? 가지고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 물어 보아야 하고, 체크해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 번 무너진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과 직면할 수 있고, 결국 문제해결을 하지 못해서 파국을 맞이하는 경우도 발생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무리 사회가 바뀌어도 결혼이란 시스템이 존재한다면, 그 시스템에 맞는 부부의 정체성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이러한 것이 귀찮고 피로하다면 결혼을 하면 안된다. 그런데 결혼을 포기하기 싫다면, 결혼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부부만의 정체성을 관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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