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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서 한 20여년 동안 살면서 형성되는 것 중에는 성격이란 것이 있다. 그런데 이 성격이란 놈은 참 신기하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같은 부모 아래에서 자라난 형제자매들도 성격이 다 제각각이다. 그러니 전혀 다른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남녀가 만나면 성격이 다른 것은 지극히 정상인데, 문제는 이러한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부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전화를 받는 것 중에는 '우리 부부는 성격이 달라서 못 살겠어요!'라고 호소하는 전화들도 많다. 그러다 보니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혼을 생각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자신과 맞는 성격의 사람과 외도를 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결혼 3년 혹은 5년 이내에 벌어지는 신혼외도도 심심찮게 상담현장에서 만나게 된다.
그런데 아는가? 성격은 이해를 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많은 부부들은 성격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성격과 다르면, 한편으로는 부러워하고 동경도 하지만, 그것이 갈등의 요소가 될 경우에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바꾸라면서 갈등이 첨예화되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될 경우 성격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특별히 성격장애가 아니라면, 다른 성격은 서로에게 매력과 호감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서 소극적인 사람은 적극적인 사람을, 대인관계가 좁은 사람은 대인관계가 넓은 사람을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할까? 그런데 이러한 것이 살다보면 오히려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다고 헤어지자고 하니, 이러한 현상이 참 아니러니하다.
그럼 성격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에 들지도 않는 상대방을 무조건 수용하면 되는가? 그렇지는 않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화와 소통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화와 소통을 하면 할수록 오해와 왜곡현상이 벌이지고, 결국 성격이 달라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아서 헤어지는 것이 더 정답인지 모른다.
이해라고 하는 것은 아는 것과 약간 다르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세상과 사람을 잘 이해하는 것은 별개인 것처럼, 아는 것은 지식적인 부분일 가능성이 높고, 이해라는 것은 지혜적인 부분이 더 많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의 입장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도 서 보아야 하고, 내가 아는 지식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지식도 서로 교환해 보아야 한다.
그래야 포괄적이고 종합적이며 통합적인 탐색, 성찰, 통찰을 통해서 우리는 이해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신의 얄팍한 지식으로 다른 사람을 재단하고 판단하면서, 비정상이지 않은 사람을 비정상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고, 이상하지 않은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상담현장에서 만난 어떤 부부는 배우자의 낙인찍기와 그 아래에서 의식화, 세뇌화, 내면화가 이루어져서 자존감이 낮아진 경우도 있다. 그래서 자신은 무능력하고, 무기력하며, 무의미한 존재라는 의식이 배우자로부터 학습되어서,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도 보았다.
그러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성격으로 다툰다면,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성격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대화와 소통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기를 바란다. 아울러 다른 성격이 가지고 있는 시너지 효과를 발견하고, 더욱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부부의 삶을 추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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