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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정서적, 관계적 고통으로 인하여 용기를 내어 심리상담에 나오신 내담자분들에는, 심리상담에 대한 이해가 적어서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상담과 수다의 경계선을 잘 모르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몇 자 그리고 쉽게 적어보고자 한다. 혹 앞으로 심리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상담과 수다는 차이점이 있는데, 결정적인 차이점을 들자면 상담은 목표가 있고, 수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다가 전혀 목표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상담은 분명하게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상담도 수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이것은 시간낭비, 돈낭비, 에너지낭비가 되는 행위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이해가 부족하신 분들은 상담에 나와서 수다만을 하고 가려고 한다. 물론 수다도 하지 않는 분들보다는 수다라도 하고 가시는 분들에게 치료적 효과가 더 있겠지만, 수다만을 하고 가는 것으로 상담을 진행하려고 하면, 상담은 어느 순간 고착에 빠지고 만다. 말 그대로 더 이상의 진척은 없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의 수다를 들어 보면, 타인에 대한 뒷담화나 비난 등을 수다를 통해서 풀어 놓는 경우가 많다. 아내는 남편을, 남편을 아내를 뒤에서 수다를 통해 비난하거나 비판하고, 허물을 들추어내는 등의 부적절한 스트레스 해소용 수다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당장은 속이 후련해지는 것 같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이 자신의 입장에 동조라도 하면, 왠지 자신이 옳은 것처럼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막상 현실로 돌아와 보면 변화 없는 부부의 삶 그리고 가족의 삶이 그대로 답습될 때, 수다는 일시적 효과 외에 지속적인 효과에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상담은 같은 상황에서 타인에 대한 뒷담화와 비난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 내담자가 원하는 기대와 열망에 대한 성취를 위해서 전략적으로, 방법적으로 지혜를 모으면서, 더 나은 개인의 삶과 대인 간의 상호작용 등을 개선하는 효과를 주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이루기 위한 목표와 함께 노력을 지속하도록 하게 한다.
그러다 보면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부부와 가족의 삶에 행복이 찾아오면서, 그동한 해 오던 뒷담화나 비난은 줄게 될 것이고, 생활의 질은 향상되는 등 더 큰 범위의 만족감을 얻게 된다. 그러니 상담과 수다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상담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내담자들을 통해서 들은 바로는, 개인적으로든 혹은 부부나 가족관계 안에서든 문제가 발생이 되면, 일단 친구나 지인을 붙잡고 하소연을 하거나 뒷담화를 하거나 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서 상담의 문을 노크했노라고 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바로 수다의 한계를 맛본 것이다.
따라서 상담이나 수다나 무슨 차이가 있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심리적, 정서적, 관계적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 때, 수다도 필요하지만 상담도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상담에 임할 때에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서 우리 부부의 의사소통에 대한 개선을 한다든지, 가족 간의 상호작용을 개선 한다든지 혹은 자신을 좀 더 알고 싶어서 한다든지 등등 말이다. 이러한 목표가 없을 경우에는 상대방을 평가절하하거나 비난하기 쉽고, 자신에 대해서도 비하하거나 비판을 하기 쉽다. 바로 상담목표 없이 상담의 현장에 와서 상대방을 비난하면서 상담사의 동조나 공감만을 얻기 위해서 상담에 임한다면, 수다는 나눌 수 있을지언정 정작 상담을 통한 효과는 거둘 수 없을 것이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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