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상담에서 과거를 이야기 하는 이유는?

공진수 센터장 2019. 7. 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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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상담에 나오시게 되면, 지난 과거 그리고 현재의 삶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신다. 지극히 정상적인 프로세스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목적에 있어서는 각자가 다른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자신을 비하하고 비난하는가 하면, 어떤 분들은 부모, 배우자, 자녀들을 비난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또 어떤 분들은 사회를 비난하기도 하고, 기타 등등의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상담이라는 것이 자신이든 타인이든 혹은 사회든 비난과 비판을 하기 위해서라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부부 사이에 갈등이 심하다고 하자. 그럼 부부가 함께 상담에 나와서도 상대방을 헐뜯기에 바쁘다. 그러다가 이것이 먹히지 않으면 자신을 비하하기 시작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상담시간이 흘러가면 그 날의 상담이 종료되게 된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2라운드가 시작되는 가정들도 있다.


매우 부적절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럼 상담에서 과거를 이야기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지난 과거에 대한 해석과 재해석을 통한, 현재와 미래의 삶에 긍정적 밑거름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그래서 자신을 혹은 상대방을 비난과 비판할 수 있지만, 이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고 그 속에서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그 속에서 지혜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동일한 실수는 자신과 타인을 더욱 괴롭게 만들며, 동일한 실수뿐만 아니라 비슷한 실수도 이왕이면 예방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갈등이 많은 부부와 가족들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설명해 주어도 자신의 스텐스를 변화하지 않으려고 한다. 계속해서 타인의 약점을 공격하고, 비난하며, 자신의 생각과 관점은 거의 완벽한 것처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니 관계개선은 점점 멀어지게 된다. 아니 상담의 목적이 방황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실수에 대해서 해석과 재해석을 하는 과정이 상담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 나은 성공을 위해서 성공사례도 해석과 재해석을 해 보고, 실패와 실수사례에 대해서도 해석과 재해석을 하는 과정이 바로 상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바로 상담사이다.


이러한 메카니즘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상담사는 형사나 검사처럼 조사관이 될 것이고, 부부나 가족들은 조사에 임하는 참고인, 피의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러한 상담구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이러한 구조 속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기 시작하는 상담을 받게 되면, 부부관계 그리고 가족관계가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갈등과 위기와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과거를 반추할 때 분명하게 알고 해야 할 것은, 바로 그 과거가 주는 메세지를 읽어내는 것이고, 그 메세지를 해석 그리고 재해석함으로써 문제를 포괄적이고, 통합적이며, 종합적으로 이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문제가 문제화 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통한 깨달음을 얻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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