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이혼상담]부부 사이의 감정 변화

공진수 센터장 2019. 9. 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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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 자녀의 청첩장을 받으면서 눈에 들어오는 문구 중에는 일평생의 배우자를~ 로 시작하는 문구이다. 그런데 부부상담 현장에서 보면 일평생의 배우자를 선택하고 살기에는 어려운 것이 요즈음 세태인 것 같다. 그래서 이혼을 하겠다고, 이혼을 하고 싶다면서 부부상담이나 이혼상담을 신청하는 부부들을 보면, 10년 혹은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가 아니라 이제 신혼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부들도 많다.


그런데 이러한 부부들이 이혼상담의 현장에 나와서 하는 말 중에는,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변하죠?' 하는 질문이다. 참 난감한 질문이지만 답은 이렇다. 감정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이나 잘 모르고 살았던 사람이 이혼과 직면하게 되면, '사람의 감정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에 놀라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면서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사실 감정이라는 것은 예약할 수도 없지만, 변하지 않고 그래도 있기도 어렵다. 동일한 상황에서도 감정 반응은 다르듯이, 부부 사이에서도 사랑이란 감정이 영원불변할 것이라고 믿는 부부가 있다면, 이것보다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것을 믿고 싶어하고, 그래서 부부 사이의 감정 변화에 대해서 수용하려고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평소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에 대해서 점점 둔감화된다.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서도 둔감해지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둔감해진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런 가운데에서도 새로운 감정, 신선한 감정, 짜릿한 감정을 갖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감정에 대해서 잘 통찰하고 탐색하지 않고, 그저 감정이 외치는 소리에만 몰입하다 보면, 이혼의 위기뿐만 아니라 외도의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결국 외도 후 이혼을 하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부부 사이의 감정 변화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제까지는 호감정이었지만, 한 순간에 악감정이 될 수도 있고, 무감정 될 수도 있는데,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것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혼이란 말이 나오게 되면, 그 때부터는 그나마 남아 있었던 호감정도 악감정으로 변한다. 그래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크다고, 호감정이 강했던 만큼 악감정도 강해지는 상황과 직면하게 된다.


어찌 되었든 부부 사이의 감정은 평소에 잘 관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부터 잘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문제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생각과 감정 사이에 벽이 존재하고, 표현과 행동 사이에 벽이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감정을 잘 알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어린 아이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 배가 고파도 울고, 몸이 아파도 울고, 추워도 우는 아이와 같이 변한다. 우울해도 화를 내고, 짜증이 나도 화를 낸다. 섭섭해도 화를 내고, 억울해도 화를 낸다. 그러니 정말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요구를 하여야 하는데, 화부터 내는 사람이 바로 배우자라면 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다 보면,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도 잘 모르게 된다. 그래서 공감이 아니라 동정이나 무감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국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 읽기도 실패하는 경우이다. 부부가 이렇다면 그리고 이렇게 된다면, 이러한 부부는 오랜 시간동안 부부로서 살아가기에는 한계와 직면하게 된다.


그러니 부부 사이의 감정 변화와 관련해서 감정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그래서 평소 감정 관리는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며,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민감할수록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 민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공감을 배우고 익히며 감정 관리와 감정 나누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면 더 길게 해야 하지만 오늘은 이만 줄인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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