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다시 찾아오는 내담자들

공진수 센터장 2020. 1. 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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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시대를 연결의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페이스북이나 기타 등등의 SNS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비록 오프라인에서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심지어는 친구의 친구 아니 그 친구의 친구의 친구까지 온라인에서 찾아 들어가 친구맺기를 주고 받는다. 가히 연결의 시대 자화상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상담사들도 많은 사람들과 연결이 된다. 상담의 문을 두드리는 내담자들과 연결이 되는 것이다. 그 중에는 새롭게 연결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몇 년 전 단기상담이나 장기상담 후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다시금 연결되는 경우도 잦다. 한 해 한 해 상담센터 운영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경험과 기회는 자주 찾아온다.


그래서 3년 전에 상담을 받은 내담자가 어느 날 갑자기 전화로 연락이 되기도 하고, 5년 전에 상담을 받았던 부부나 가족이 문득 연결이 되기도 한다. 이미 머리 속에는 그 당시 무슨 상담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망각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연결 후 지난 날을 반추하면 많은 부분들은 다시금 떠오르기도 한다.


아울러 지난 상담 속에 남겨 두었던 기록을 찾이 보면, 다시금 내담자의 얼굴이 떠오르거나 상담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다시금 나를 찾는 이유가 뭘까?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어서일까? 아니면 아픔의 이야기를 새로운 상담사와 나누는 것보다 기존의 상담사에게 이어서 이야기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어서 그럴까? 등등


따라서 인연이라고 하는 것, 관계라고 하는 것, 연결이라고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  번만 상담관계를 맺고 헤어진다고 해도, 이것으로 연결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더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SNS 등으로 연결되는 오늘날에서는 한 번의 연결은 어찌 보면 영원한 연결로 남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디지털 세상에서는 더욱 더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험속에서 더 나아진 상황을 가지고 오는 내담자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더욱 더 파국적인 상황에서 다시금 연결되는 경우와 직면하게 되면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다. 또한 자신의 증상을 극복하지 못하거나 회복하지 못해서 다시금 문을 두드릴 때, 상담사로서 책임감이 더 들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이라는 과정에 다시금 도전하는 내담자들의 용기를 볼 때에는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잠시 연결이 끊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해서 상담에 임한다. 특히 요즈음은 잠시 연결이 끊어졌던 내담자들의 연락이 많다. 이미 앞에서 적은 것처럼 단기간의 연결 단절이 아니라, 2년, 3년 아니 그 이상 연결 단절이 되었다가 다시금 연결되는 사례도 많다. 따라서 다시금 연결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게 되는 요즈음이다.


혹 여러분 중에는 상담을 하다가 중도포기한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다시금 상담사와 연결을 하라. 더군다나 증상의 완화가 되지 않았다면 더욱 그렇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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