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정서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공진수 센터장 2020. 11. 26. 09:28

전화문의 : 070-4079-6875

유튜브채널 방문 : www.youtube.com/channel/UCoLaPiePiyqfmNA6QUQanqQ?view_as=subscriber

상담신청서 : https://forms.gle/YDiJ233VL2QPhuLH6

 

사람에게는 인지, 행동, 그리고 정서가 있습니다. 정서는 감정보다 더 넓은 의미로 사용하지만, 단순하게 말씀 드리면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건강하게 산다고 하는 것은 인지, 행동, 그리고 정서가 잘 작동을 하면서, 조화를 이룰 때 심리적, 정서적, 그리고 관계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한다면, 쉽게 답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와 같은 질문인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정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서의 영향에 따라 인지하거나 행동하기도 하지만, 정서의 영향에 따라서 선택과 판단, 그리고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정서의 영향에 따라서 변화를 하거나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쉽게 말해서 우리가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 것은, 바로 정서부분에 상처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서부분에 치료가 되지 않으면 마음의 문을 열거나 행동의 변화를 보이기가 쉽지 않죠. 예를 들어 부부싸움을 했다고 합시다. 정서부분에 앙금이 남아 있을 경우, 배우자를 위해서 헌신하거나 희생하는 등의 제스처를 취하기 힘들죠.

 

또 누군가 당신에게 잘못을 했다고 합시다. 그 사람이 용서를 구하는데에도 용서해 주지 않는 것은, 인지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서적으로 마음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용서를 해 주지 못하는 경우도, 바로 정서부분이 중요한 부분임을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따라서 부부나 가족 안에서 상처를 주고 받았다면, 바로 정서치료가 필요한 촉발요인이 발생된 것이죠.

 

그런데 매우 이성적인 사람들은 정서적인 부분을 간과합니다. 심리적 어려움을 정신승리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 합리적 사고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죠. 그런데 이성이 당신의 생각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정서를 치료될 기회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정서가 먼저 치료되어야 그 다음의 변화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성으로 변화를 추구하게 될 때 고집이나 아집 등으로 무장하게 되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죠.

 

그래서 말로는 옳은 말을 하지만, 상대방에게 전혀 공감이 되지 않은 말, 상대방의 저항을 받게 되는 말, 오히려 상처를 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배우자가 아플 때 '어디가 아픈지?'를 묻는 것이 '병원에 가!'라는 말보다 더 앞서야 하는데, 정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은 '병원에 가!'라는 말부터 하게 되지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픈 사람에게는 공감과 위로, 지지의 말은 아니게 되죠. 

 

저는 상담현장에서 부부나 가족들을 상담하면서 정서적으로 결핍되었거나 미숙한 부부 혹은 가족들을 자주 봅니다. 자신의 정서와 감정에 대한 탐색과 표현이 미숙하고, 그래서 타인의 정서와 감정에 대한 탐색과 공감에도 미숙한 분들이죠. 이런 분들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감정탐색과 표현에 대해 억압을 받았거나, 스스로 억압을 하면서 자란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감정탐색과 표현에 대해서 남자답지 못한 것으로 인식하고 억압하며 살아온 분들의 경우, 나중에 아내의 감정탐색과 표현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 되지 못해서, 부부갈등이 생기거나 외도가 발생되거나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도 가끔씩 보게 됩니다. 또한 여성들의 경우에도 가부장적인 엄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분들의 경우, 위에 적은 남성들의 경우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개인상담이 되었든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이 되었든 정서치료는 매우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잘 탐색하고 이해를 하며 표현으로 구현하는 것, 그리고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도 잘 탐색하고 이해를 하며 공감을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대인관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이성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정서를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정서가 메마르거나 정서가 불안정하게 될 때, 개인뿐만 아니라 부부나 가족은 심리적 병리현상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나 분노조절을 잘 못하거나 의심하거나 등등.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