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칼럼]배우자 외도와 성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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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부부를 상담하다 보면, 외도행위자 중 일정한 사람들은 성중독적인 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아니 좀 더 넓게 이야기를 해서 중독적인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그 중독이 성적인 행위나 성과 관련된 것일뿐, 그들의 내면에는 자신도 모르게 중독적인 학습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막상 당사자는 이러한 것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인정하다고 해도 그것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말한다. 이러한 것을 방어기제적으로 말씀 드리면, 부인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있는 중독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지만, 이러한 것을 극복하는데에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거부하면서 부인의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럼 말처럼 잘 극복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이것이 막상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함정이 있다. 말과 의지로는 성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지만, 막상 현실의 삶은 만만찮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아울러 의지는 정말 강하지만, 성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잘 모를 때에는, 말 따로 행동 따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외도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이로 인한 심리적, 정서적, 정신적, 그리고 관계적 문제들이 줄줄이 이어질 수 있다. 의지와 실제의 삶은 괴리를 보이고, 스스로도 허물어지고 외도피해자도 허물어지며, 가족들의 관계와 정서도 허물어지는 결과와 직면할 수 있다.

 

특히 각종 중독은 내성과 금단현상이 있어서, 중독에 빠지면 빠질수록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만약 단중독을 하게 될 경우에는 금단현상으로 인하여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러한 시간을 잘 극복하지 못하면 단중독은 실패하게 되어, 스스로에게도 자괴감이 들지만 옆의 가족들에게도 실망과 좌절을 주게 된다.

 

따라서 외도행위자들은 외도행위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현상을 잘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외도피해자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중독에 대한 속성을 알고, 이를 끊기 위해서는 말과 의지만이 아니라, 방법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을 배우고 익히며, 그것을 삶에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울러 단중독 하신 분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스스로가 자신의 중독행위에 대한 각성이 오지 않을 경우, 동일한 중독현상을 유지하거자 다른 중독현상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성중독을 비롯한 각종 중독증상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각성을 위해서도 상담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상담치료에 임하는 외도행위자들의 경우, 수치심이 상담치료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러한 것은 조금 내려 놓으면 좋을 듯 싶다. 상담사의 입장에서는 내담자의 수치심이 불필요하게 작동되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럽게 그리고 배려적으로 외도상담에 임하기 때문에 그렇다.

 

오늘은 간단하게나마 배우자외도와 성중독에 대해서 적어 보았다. 부디 참고하시고 도움이 되시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