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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1년 넘게 지속되다 보니,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고통이 말이 아니다. 지인들도 제대로 못 만나고, 마음놓고 여행 한 번 갈 수가 없다. 아니 외식이라도 한 번 할라고 하면, 방역문제에 혹 코로나 19에 감염될까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요즈음 우리들의 모습이다. 분명 코로나 19는 우리의 삶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런데 다른 한 편으로는 코로나 19 때문에 우리 삶에 변화도 강요된다. 그래서 새로운 문화는 아니지만 기존에 존재했던 문화 중 일부분은 더욱 더 강화되고 활성화되는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인 바로 언택트라고 하는 사이버적인 문화이다. 회의도, 수업도, 만남도, 입학식도, 졸업식도 화상이나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문화가 더욱 더 강화 및 활성화 되고 있다.
이런 면은 상담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IT 기술의 발달과 함께 사이버 상담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그 활약과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일부 내담자나 상담사 중에는 어떻게 사람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느냐 하는 의견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사이버 상담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청소년들이나 젊은 세대의 경우, 대면상담보다는 사이버 상담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일단 태어나자마자 손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처럼 IT에 익숙하고, 대면보다는 비대면으로 자신의 속마음과 생각을 토로하는 것에 익숙한 세대이다 보니 더욱 더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가끔 나도 오픈채팅방으로 말을 걸어오는 청소년 혹은 젊은 세대들을 만나기도 한다. 유감스러운 것은 채팅으로 하는 상담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나의 상담스타일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이만 줄이고, 어쨌든 사이버 상담에 대한 선호는 청소년 혹은 젊은 세대인 것 같다.
이러한 것들이 언젠가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코로나 19는 이러한 문화가 더 빨리 정착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상담사들도 과거의 타성에 젖은 상담방식을 넘어서는, 내담자들이 원하는 상담방식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심리상담은 직접 대면이 좋을 수 있다. 내담자는 상담사를, 상담사는 내담자를 직접 보고 대하면서, 신뢰감도 높이고 서로 눈을 맞추며 심리상담을 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상담을 포함, 사이버 상담이 유용할 때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로는 내담자가 시각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때, 전화상담이나 사이버 상담이 좋을 수 있다.
아울러 지역적으로 상담센터가 거의 없는 곳, 혹은 해외에 머무르는 경우 등 공간적 문제가 있을 때, 전화상담이나 사이버 상담은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매우 긴급한 심리상담이 필요할 경우, 예를 들어서 자살시도나 기타 등등, 전화상담이나 사이버 상담은 매우 빠르게 상담적 개입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전화상담이나 사이버 상담을 가볍게 여기면 안된다. 직접 대면상담은 대면상담대로 장점이 있다면, 비대면상담은 비대면상담대로 장점이 있다. 그러니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심리상담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심지어 나는 이런 생각도 가지고 있다.
내담자와 상담사가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걸으며 하는 심리상담도 가능하다고 말이다. 자연 속에서 신체적인 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집중을 하며 하는 심리상담이 왜 불가능하다는 것일까? 너무 심리상담 하면 조용한 상담실에서 격식을 갖추고 형식을 갖추어야 하는 것일까?
물론 정신분석과 같이 매우 깊은 내면을 탐색할 때는, 안정되고 조용하며 집중이 잘 되는 심리상담실이 필요할지 모르나, 반대로 활동을 잘 하지 않아서 비만 등으로 심리상담을 받는 이들에게는, 걷기운동과 함께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 왜 불가능하다고 생각할까?
코로나 19가 몰고 오는 삶의 변화는 너무나 다양하지만, 그 중에는 상담문화도 역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IT 기술의 도움을 받아 시공간을 넘어서는 상담서비스, 여기에 전형적인 심리상담실 속에서만 심리상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시대의 변화, 욕구의 변화와 충돌할 수 있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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