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문의: 070-4079-6875
유튜브채널: www.youtube.com/channel/UCoLaPiePiyqfmNA6QUQanqQ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이란 제목의 첫 번째 글에서는, 분노와 분노조절에 대해서 적어 보았다. 오늘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분노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속으로 참는 사람들도 있다. 예가 적절할지 모르나 길을 가던 아이들 중 실수로 넘어질 경우, 울음을 보이는 아이도 있지만, 그냥 아픔을 참는 아이들도 있다. 전자가 분노형이라면, 후자는 인내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은 인내형이 아니라 억압형이다. 자신의 아픔을 억압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억압을 했을 때, 이득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 그럼 이 이야기를 한 번 풀어가 보자.
사람들은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어떤 이들은 이것을 표현하지 않고 참는다. 이렇게 참게 된 것은, 기질적인 부분보다는 태어나고 자라면서 양육자와의 관계 속에서 학습된 것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징징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부모는 많이 없다. 그래서 가끔 나오는 뉴스이지만, 자녀들을 학대하는 부모의 경우 인성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징징대는 아이들에 대한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지 못해서 문제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후자의 경우, 자녀들을 학대까지는 아니지만 억압을 한다. 울거나 징징대면 윽박지르거나 아이들의 욕구를 억압한다. 그리고 그 억압이 잘 먹히면 그 때부터 아이들에게 억압기제를 점점 더 자주 사용하고, 이것 역시 잘 먹히면 아이들에게 왜곡된 피드백을 준다. 예를 들어서 철이 들었다느니, 아이가 착하다느니...
이런 이야기에 의식화, 세뇌화가 되기 시작한 아이들은, 욕구가 생겨도 억압하는 것이 익숙하게 된다. 힘든 일이 있어도 표현하지 않고, 아픈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마음에 상처가 생겨도 잘 표현하지 않고 내색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억압하는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이나 정서를 잘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정서에 대해서도 공감력과 교감력이 떨어지게 된다. 자기의 모습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기 때문에, 감정이나 정서를 잘 드러내는 사람, 욕구와 기대를 잘 드러내는 사람들에 대해서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부담스러워하기도 하고, 별난 사람이라고도 생각을 한다. 공감력과 교감력이 떨어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와 소통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분이 당신의 배우자라면, 당신은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의 과거를 살펴보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억압된 양육환경, 성장환경과 일부분은 인과관계 혹은 상관관계가 있다. 어찌 되었든 이런 분들에게 억압은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이런 분들이 우울함에 잘 빠진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너무 멀리 돌아온 것 같다.
마음에 상처가 생겨 우울해지는 사람들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상담에 나와서도 자신의 감정탐색, 정서탐색 등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담도 어려워하지만 상담 받는 것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지만, 외부적으로 도움을 잘 요청하지 않는 사람들을 손꼽으라면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마음에 억압기제가 자리하고, 힘든 일, 어려운 일, 그리고 아픈 일이 생겨도 '그냥 참으면 되지', '그냥 잊자', '이런 것을 표현하면 안돼', '뭐 이런 것까지 표현해야 하나' 등등으로 자신의 마음을 억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욕창이 생기게 되고, 그 욕창이 커지게 되면, 그것이 바로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넘어가면, 억압을 하다 그 억압이 통제되지 않으면 폭발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분노이고, 심한 경우 극단적인 선택인 자살인 경우도 있다.
그러니 억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그리고 이런 면에서 우울과 분노는 한 가지 모습이지만, 두 가지 이름을 가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첫 번째 글에서 다룬 분노하는 사람들은 조절이 문제라면, 우울을 품고 사는 사람들은 억압이 문제이다. 그리고 이러한 위험성은 평소에 별로 영향력을 미치지 않지만, 마음에 상처가 생기게 되면 활성화가 되어 자신도 아프게 하지만, 주변인들도 힘들게 만든다.
그러니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며 어떤 모습인지 한 번 탐색해 보라. 분노형인가? 억압형인가? 이 외에도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한다.
'심리상담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리칼럼]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4) (0) | 2021.03.09 |
---|---|
[심리칼럼]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3) (0) | 2021.03.08 |
[심리칼럼]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1) (0) | 2021.03.05 |
[상담칼럼]코로나 19가 몰고 오는 삶의 변화 중에는? (0) | 2021.03.05 |
[상담칼럼]예방이 치료보다 더 좋다! (0) | 2021.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