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3)

공진수 센터장 2021. 3.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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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시리즈의 세 번째 글이다. 첫 번째 글에서는 분노, 두 번째 글에서는 우울을 다루었다. 그럼 세 번째로 무엇을 언급할 수 있을까? 내가 상담을 하면서 느낀 것 중의 하나를 보면, 마음에 상처가 생긴 사람들은 위축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위축은 삶과 행동의 위축일 수도 있지만, 생각과 사고의 위축을 가져온다.

 

그래서 평소에 합리적, 통합적, 그리고 종합적으로 생각을 하고 사고를 하는 분들도, 마음에 상처가 생기게 되면 이러한 부분에 위축이 된다. 또한 생각과 사고의 폭이 좁아진다. 결국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사고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위축된다. 그러다 보면 확증편향도 잘 생기고, 선입견과 고정관념도 잘 생기며, 누군가와 협의 및 타협 등도 힘들어지고, 설득도 잘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마음의 상처를 가진 분에 대해서 위로를 해 주면, 상처를 가지신 분들이 그것을 고맙게 여기는 것보다는 왜곡되게 받아들인다. 자신에 대한 동정으로 느끼거나 위로하는 사람을 잘난체 하는 사람으로 왜곡되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위로도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마음의 상처가 이런 왜곡성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든다면, 마음 속에 부정적인 감정과 정서가 가득차게 되어, 세상을 2분법으로만 보거나 부정적으로만 본다. 마음에 아픔이 있어 그로 인한 위축이 되다 보니, 긍정적인 것은 마음 한 구석으로 몰아버리고, 오로지 부정적인 것으로만 무장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유튜브의 댓글들을 보면, 모든 것을 좋게만 적을 수는 없지만, 밑도 끝도 없이 부정적인 표현,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는 표현을 일관되게 적은 사람들이 있다. 매우 위험한 확증편향이자, 마음에 상처가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인데, 정작 본인은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잘 모르고 가장 현명하고 똑똑한 것으로 오해를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A란 문제가 일어나도 정부탓(여당탓, 야당탓) 혹은 누구탓, B란 문제가 일어나도 정부탓(여당탓, 야당탓), 혹은 누구탓 하는 식이다. 물론 정부(여당, 야당)도 잘못할 수 있고, 누구도 잘못할 수 있다. 그것을 부인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탓하면서 사용하는 언어와 표현을 보면, 전혀 인격적이지도 않고, 글 속에 뼈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가시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글을 적는 분들의 경우 그 마음에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진영논리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고도 하지만, 진영논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비난과 비판에도 룰이 있고, 격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이러한 룰과 격을 놓쳐가며 공격, 비난, 그리고 비판을 한다면, 그것은 누구의 잘못을 떠나서 당신 마음 속에 상처가 있다는 반증인데, 사람들은 이러한 것을 간과하고 오직 문제에만 몰입을 한다.

 

그러니 생각과 사고의 위축을 느낀다면, 그리고 예전과는 다르게 생각과 사고의 폭이 좁아졌다면, 당신의 마음에 상처가 자리한 것은 아닌지 탐색해 보고 성찰해 보아야 한다. 특히, 가족 안에서 이런 경우가 잦은데, 고부갈등, 장서갈등 등과 함께 부부갈등, 가족갈등 등이 생기게 되면, 마음에 상처가 생기기 쉽고, 이러한 마음의 상처가 생기면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매우 좁아진 시각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문제화 하는데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 있다. 문제는 언제든지 발생한다. 크든 작든 관계 없이 말이다. 그런데 그것을 문제화 하는 것은, 바로 협소한 시각차, 왜곡된 생각차, 그리고 위축된 사고체계가 그 원인일 수 있다. 아울러 협소함, 왜곡됨, 그리고 위축된 생각과 사고는, 바로 마음의 상처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처는 치료하면 상당수 극복되고 회복된다. 그러나 방치하면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잘 낫지 않거나 낫더라도 흉터가 남게 된다. 그리고 그 흉터를 바라볼 때, 다시금 감정이 요동치게 되고, 그것이 분노와 우울, 혹은 오늘 언급한 것처럼 확증편향이나 고정관념 혹은 선입견이라는 생각과 사고의 왜곡성을 가질 수 있다.

 

마음의 상처가 생기지 않으면 좋겠지만, 삶이란 것 자체가 상처와 치료, 극복과 회복의 과정이다. 그러니 상처를 두려워 하는 것보다는 상처가 발생되면, 치료를 해야겠다는 대안을 갖고 사는 것이 더 좋다. 그럼 분노, 우울, 사고와 생각의 위축 이외에 또 다른 면에서 살펴볼 것이 있을까? 다음 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