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상담]외도부부의 특징들

공진수 센터장 2021. 3. 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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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상담을 많이 하다 보니, 외도와 직면한 외도 부부들의 특징들 중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오늘은 외도 부부의 특징들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미리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면, 아래에 적는 증상이 있을 경우, 부부상담이나 외도상담이 필요함을 알려 드린다.

 

첫째, 외도 부부들은 위축된다.

 

여기에는 행동도 위축되지만, 인지와 정서도 함께 위축된다. 그래서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사고가 잘 안 되고, 정서적으로도 매말라가게 된다.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다방면에서 위축이 되다 보니, 자기중심적인 사고만을 하게 되고, 편향된 정서를 가지게 되며, 행동부분에서도 부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위축됨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서 타인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는 경우, 자신의 생각과 정서의 감옥에 갇혀서 그것만이 가장 옳고 바람직하다는 생각과 정서만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실제 외도상담을 해 보면, 행위자와 피해자 모두 자신의 주관과 신념 속에 빠져 들어가지도 못하고 빠져 나오지도 못하는 경우를 본다. 그리고 주야장창 자신의 논리만 옳다고 주장을 하면서 부부싸움을 하게 된다.

 

모두 위축된 사고, 정서, 그리고 행동의 부산물 속에서 헤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출구전략을 찾지도 못한다. 출구가 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고, 정서, 그리고 행동의 감옥 속에만 있다 보니, 출구를 출구로 여기지도 않고, 그냥 도망 다니거나 회피하려고만 한다. 그래서 결국 이러한 것이 싫으면 이혼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문제해결도 하지 않고 이혼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결과에 도달하는 것이다.

 

외도와 직면한 부부는 위축되기 싶다. 그러니 이럴 경우에는 위축된 사고와 마음으로 은둔형 외톨이처럼 되지 말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라. 이왕이면 부부와 관계적으로 중립적인, 무관한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이미 관계가 형성된 원가족이나 친구 등은, 문제의 핵심을 중립적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문제를 꼬이게 만들 수도 있다.

 

심지어 피해자의 원가족이 피해자를 억압하거나, 행위자의 원가족이 행위자를 두둔하는 경우도 잦다. 그러니 외도 직면 후 위축된 삶을 산다면, 좀 더 중립적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위축됨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둘째, 양가감정이 심해진다.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은 양가감정이 심하다. 앞으로 믿고 살아야 되나? 아니면 이혼을 해야 하나? 앞으로 추가적인 외도는 없겠지! 하면서도 또 추가적인 외도를 하면 어떻게 하지? 등 같은 사안을 두고도 최소한 반대되는 두 가지 감정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외도 직면 후 하루는 좋았다가 하루는 나빴다가 하는 감정기복과 함께 생각도 복잡하게 된다. 같이 살자니 바보 같고, 헤어지자니 자신은 없고, 그렇다고 묻고 가지니 또 외도를 할 것 같고, 계속 따지자니 다툼만 이어지는 등,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다 상처만 생기는 일이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이런 경우, 양가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결국 외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몰라서 헤매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이 가진 경험과 추측을 총동원해서 문제해결을 하겠다고 하지만, 비효율적인 문제해결방법을 고수하면서 문제해결이 아니라 추가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피해자가 가지는 인지적 오류 한 가지만 소개하면, 행위자를 통제하고, 검열하며, 감시하면 외도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할 경우 피해자는 엄청난 에너지 소진이 일어나고, 행위자에 따라서는 이런 경우를 버티지 못하고, 이혼을 주장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오히려 외도를 더 하는 경우도 있다.

 

비효율적인 문제해결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위에 언급한 것이다. 외도가 벌어지는 이유로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여기에 다 열거하기는 어렵고, 그 중의 하나가 행위자의 자기조절능력인데, 이 부분이 향상되지 않고 통제, 검열, 그리고 감시함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 부부 사이의 감정도 손상되고, 관계도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러니 문제해결방법에 대해서 비효율성을 느낀다면, 좀 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것이 시간을 아끼고, 심리적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이며,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특히 양가감정으로 인하여, 갈팡지팡 갈지자 횡보를 하는 부부라면 더욱 더 그렇다.

 

셋째, 인지적 오류가 심해진다.

 

이 부분은 잠시 위에서 언급을 했지만, 외도와 직면하고 난 후 제정신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순간적으로라도 이성을 잃고, 외도에 대한 수치심과 배신감, 분노와 우울, 좌절감과 불신감 등이 복잡하게 나타나면서, 피해자든 행위자든 자아가 허물어지는 경험, 삶이 불안정해지는 경험, 그리고 자신감이 사라지는 경험 등등 부정적인 경험을 한꺼번에 하게 된다.

 

그래서 자아가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감정기복, 감정폭발, 거친 행동, 폭언, 폭력, 의심, 불안, 우울, 분노, 자살충동, 살인충동, 이혼충동, 수면장애, 공황장애, 급성 혹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등, 심리적 약골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러한 것으로 인해서, 정서적 불안뿐만 아니라 인지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발생된다.

 

그 결과 인지적 오류가 많이 생기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잘 탐색해 보면, 말이 되지 않는 것을 주야장창 생각하거나 주장을 한다.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어볼까? 행위자 중에는 외도 발각 후 부부상담을 원하는 피해자에게 하는 말 중에, '나는 나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부부상담은 필요없어!' 라는 말인데 엄청난 인지적 오류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은 외도를 거의 하지 않는다. 반대로 외도를 했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과신을 했을 뿐,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얼마나 유혹에 약한 사람인지, 자신이 얼마나 욕망에 약한 사람인지를 아는 사람들은, 자기 관리를 하고, 자기 통제를 하며, 자기 절제를 하고, 자기 조절을 한다. 이러한 것에 오류가 나서 외도가 벌어졌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과신을 했을뿐,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볼까? '나는 앞으로 절대로 외도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 그러니 믿어줘!' 라고 하는 행위자도 있다. 워딩만 보면 좋은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워딩이 현실이 되려면, 어떤 방법으로 이런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 물어보면 대답을 잘 하지 못한다.

 

이런 분들의 인지적 오류는 내가 생각하며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왜곡된 신념인데,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생각만으로 삶의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인지적 오류는 누군가가 그것을 잡아주는 작업이 필요하고, 스스로 깨닫는 각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내용은 좋을지 모르나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동의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글이 길어져서 오늘 글은 여기서 줄이려고 한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지만, 다음 기회에 추가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