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상담]외도부부의 회복탄력성과 자기조절력

공진수 센터장 2021. 3. 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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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와 직면한 외도부부들은 외도라는 사건, 혹은 문제에 몰입하고 집중하며 집착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외도란 부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사건으로, 잘못 대처할 경우 트라우마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러한 트라우마는 비슷한 사건을 재경험하거나 간접적으로라도 자극요인으로 비슷한 경우를 시각, 청각적으로 체험하게 되면, 다시금 활성화가 되어 버리는 묘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조금 더 부연 설명하면, 외도부부에게 불륜이나 바람 등의 드라마, 영화, 노래, 소설, TV 뉴스, 장소 등등을 보거나 듣거나 혹은 방문하게 되면, 외도 사건에 대한 생각이 다시금 떠오르면서, 외도피해자를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하며, 결국 이러한 것이 다시금 외도부부의 다툼거리, 시비거리, 비난거리, 공격거리, 그리고 갈등거리가 되어 버린다.

 

그러다 보면, 다시금 외도라는 사건과 문제만을 바라보면서, '외도만 없었다면...', '외도가 문제야...' 등의 생각에 몰입하고, 이것을 화두로 모든 대화와 소통은 기승전-외도로 빠져버린다. 부부 사이에 대화와 소통을 하면 할수록, 외도라는 미궁으로 빠져 버리게 되고, 그렇다 보면 외도행위자는 '아 끝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혼을 생각하거나, 외도피해자는 '다시 외도할지도 몰라' 하면서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

 

파국적인 사고에 온 신경을 쓰다 보니, 출구가 보여도 출구를 바라보지 않고 인지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동서남북 그리고 위 아래가 모두 막힌 것처럼 생각하고, 모든 것을 파국적인 상황이라고 오인하게 된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해결도 하지 못한 채 그냥 관계를 끊어버리고 헤어져 버린다.

 

외도가 벌어졌다면, 부부는 최소한 두 가지 측면에서 먼저 체크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오늘의 제목인 회복탄력성과 자기조절력이다. 전자는 외도피해자에게 더 필요하다고 하면, 후자는 외도행위자에게 더 필요하다. 특히, 후자의 관점에서 볼 때, 외도를 도덕적으로나 윤리적, 그리고 종교적으로 바라보고, 외도행위자의 비도덕성을 강조하는 부부들의 경우, 외도의 본질을 잘못 짚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외도는 외도행위자의 자기조절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벌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자기조절력이 약한 사람들은 유혹과 충동 앞에서 쉽게 자신의 인지, 정서, 그리고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유혹과 충동이 생기면, 일단 만족부터하려는 시도를 한다. 여기에 성격적으로 우유부단한 성격을 가진 사람, 타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려고 하는 사람의 경우, 상대방의 부적절한 요구에 대해서 거절과 거부을 잘 하지 못하면서 부적절한 늪으로 빠져 들어가기도 한다.

 

아울러 회복탄력성이 떨어지는 외도피해자의 경우에는, 정신적, 그리고 심리적 외상 앞에서 넘어진 채 잘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오로지 '외도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좋았을 것인데...'하면서 외도문제에만 온 신경과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평소 자신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관찰, 탐색, 그리고 분석 등은 하지 않은 채, 외도문제에만 몰입과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가 다시금 회복탄력성을 약화시키는 과정의 악순환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회복탄력성의 문제가 있든, 자기조절력의 문제가 있든, 두 부류는 평소 자존감이 낮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대단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수치심과 자신감 부족, 그리고 열등감과 왜곡된 우월감 등으로 무장을 하고 살아가는 자존감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유혹과 충동이 오면 쉽게 빠지게 되고, 고난과 고통이 오면 모든 것을 파국적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모두 자존감이 낮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외도부부를 위한 부부상담에서는 회복탄력성, 그리고 자기조절력에 대한 탐색과 성찰이 필요하며, 이 부분에 대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외도로 인한 상처가 치료되고, 추가적인 외도를 방지 및 예방할 수 있는 치료의 출구로 나아갈 수 있다. 부디 바라기는 외도부부들의 경우, 외도문제 몰입과 집착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복탄력성과 자기조절력이라는 것을 다시금 강조하면서 오늘의 글은 여기서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