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상담]외도의 충격 앞에서 언어를 잃어버리다

공진수 센터장 2021. 3. 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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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와 직면한 외도부부들이 일차적으로 보이는 특징 중의 하나는 바로 언어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언어장애가 생겼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말문이 막혀 버리는 경우라고 보면 된다. 언어적 표현에 대한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오늘 다루어 보도록 한다.

 

외도부부들은 외도와 직면 후 언어사용에 있어서 제한을 받거나 불편함을 겪게 된다. 왜냐하면 외도의 충격이 언어적 활동에 방해를 놓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말을 하지 않는 분도 있지만, 어떤 분은 반대로 말을 많이 하지만, 매우 제한적인 주제의 이야기만 하는 경우도 많다.

 

후자의 예를 들어 볼까?

 

외도피해자 중에는 외도내용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든, 혹은 자신의 상상과 환상으로 만들어낸 것이든, 오직 외도 이야기만 계속해서 반복한다. 여기에 대한 이유는 얼마 전 나의 글에서 일부분을 분석했지만, 이런 모습들이 바로 제한적인 언어적 활동을 하는 것에 해당된다.

 

그러다 보니 부부상담이나 외도상담에 임하는 것도 두려워 하게 된다. 막상 상담에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할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외도 이야기만 할 수도 없는 것이 외도부부의 입장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속앓이를 하다가 우울증이 생기고, 공황장애가 생기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생긴다.

 

한 번의 외도로 인한 심리적 비용이 너무나 크게 벌어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증상들을 다시금 완화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정상화 시키려면, 시간과 노력 그리고 경제적 부담이 생기는데, 이것뿐만 아니라 심리적 비용도 들어간다는 것이다. 고통을 맛보고, 아픔을 체험하는 것 등이 모두 심리적 비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더 큰 문제는 제한된 언어적 활동 속에서 중요한 것이 빠진 경우이다. 예를 들어서 외도와 같은 큰 충격을 받았을 때, 그 사실에 대한 이야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하면, 외도사건과 관련된 자신의 감정과 정서 등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제한적인 언어적 표현을 할 경우 사실에 대한 표현은 많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과 정서에 대한 탐색을 하더라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치아가 아픈 분들은 치과를 갈 것이다. 그러면 치과의사는 이렇게 물어 볼 것이다. "어디가 불편하신가요?" 그런데 환자가 "그냥 불편해요"라고만 말을 한다면, 치과의사는 난감할 것이다. 그럼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어디가, 어떻게 불편하신가요?" 그런데 이런 질문 앞에서 "그것은 잘 모르겠고요, 그냥 불편해요"라고 한다면, 과연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질까?

 

따라서 무엇 때문에 아픔이 생기고 고통을 느끼는지는 알더라도,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게 되면 치료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접근할 때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외도라는 사건이 벌어지면 '힘들겠구나', '아! 힘들어!' 이렇게 생각하지, 어디가 어떻게 힘든지에 대해서는 탐색도 표현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반복적으로 외도 이야기만을 하고 또 하고 한다. 심지어 부부상담이나 외도상담에 나와서도 반복적으로 외도 이야기만 할뿐, 정작 자신의 감정과 정서에 대해서는 물어 보아도 잘 대답하지 못하거나 안한다. '그냥 힘들다, 괴롭다, 두렵다'고만 말할뿐, 힘듦의 정도나 괴롭고 두려움의 정도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참 막막할 때가 많다.

 

물론 상담사가 선제적으로 탐색이나 분석을 내담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촉진해 주는 부분도 있지만, 이것도 잘못되면 상담사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참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외도와 같은 충격을 받게 되면, 자신의 언어적 표현에 대한 것을 잘 탐색해 보아야 한다.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말을 많이 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주제에 대해서만 반복적으로 되내이며 표현하고 있다면, 당신의 부부는 부부상담이나 외도상담이 필요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도 반복적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유지할 경우, 우리의 뇌는 계속 이 부분만 활성화 되어 나중에는 스스로를 통제하거나 조절하는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불만불평만 늘어놓는 사람들을 보면, 오로지 불만불평 거리만 찾고 불만불평만 늘어놓는다. 긍정적인 것, 칭찬할만한 것을 보더라도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일종의 표현장애(?)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 삶이 행복하거나 만족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외도 충격 후 언어를 잃어버리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부부상담이나 외도상담 아니면 개인상담이라도 꼭 받아서, 지금-여기부터 다가오는 미래에는 이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