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상담]미워하다가 닮는다?

공진수 센터장 2021. 5. 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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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개인상담, 부부상담 혹은 가족상담을 하다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누군가를 미워하다가 닮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배우자의 못난 부분 때문에 미워했는데, 나중에 보니 배우자의 못난 부분을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부모의 못난 부분을, 자녀가 닮는 경우도 해당이 된다.

 

예를 들어, 부모의 각종 (알코올이나 도박) 중독이나 감정조절 실패에 대해서 자녀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자라지만, 정작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서 가정을 꾸리게 되면, 부모의 못난 부분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분명 성장기 때에는 부모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두려워하거나 미워했는데, 정작 나중에 보니 부모를 닮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웃픈 상황과 직면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부모의 외도도 그 중의 하나이다.

부모가 외도를 하게 되면, 자녀들은 그 사실을 아는 순간 부모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감이 증폭되고, 부모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요동치며, 우울과 불안 등의 감정이 몰아친다. 그래서 부모 중 외도행위자를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자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하지만, 나중에 결혼을 하여 부모의 못난 부분을 거의 그대로 답습하는 상황과 직면하게 되면, 왜 이렇게 되었는지 혼란스럽고 스스로를 자책하게 된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좋아하거나 사랑하거나 존경하게 되면 닮으려고 한다. 여기까지는 잘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에도 그 사람을 닮게 된다. 왜냐하면 미워하거나 증오하거나 싫어함에도 닮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감정들 역시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감정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감정과 관련된 언행에 자신이 매여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으로는 회피하고 싶고, 도피하고 싶고, 닮고 싶지 않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정신승리적인 생각이고, 실제로는 닮고 싶지 않는 것과 함께 동거동락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당신의 배우자가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면, 당신도 어느 순간부터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신의 배우자가 우울한 사람이라면, 당신도 모르게 당신 역시 우울감과 우울함에 물들어 있을 수도 있다. 분노나 우울이 싫고 멀리하고 싶지만, 본의 아니게 이러한 것에 대해서 잔소리를 하거나 신경을 쓰는 순간 당신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신도 모르게 이러한 감정들의 마법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생각으로는 나는 저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히고 따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배우자가 되었든, 부모나 자녀가 되었든, 이러한 마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몇 가지 해야 할 것들이 있다.

 

1) 부적절한 것을 닮고 싶지 않으면, 여기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마라. 잔소리를 하거나 야단을 쳐서 고쳐보겠다는 것은 효과적이지도 않지만, 당신 역시 닮아가는 과정 속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2) 수용, 이해, 그리고 용서를 배우라.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서 수용할 수 있다면, 이해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용서할 수 있다면, 당신은 부적절한 것을 닮는 마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히,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 사람의 못난 부분을 닮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수용, 그리고 인정하라.

 

3) 배우자, 부모 혹은 자녀의 부적절함 때문에 상처가 생겼다면, 그것을 치유하고 치료하는 노력을 하라. 여기에는 자가치료도 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치료도 있다. 이러한 것을 회피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그리고 능동적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치료하는 노력을 하라.

 

4) 생각하면 이루어질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라. 많은 사람들은 부적절한 경험에 대해서 정신승리로 극복하려고 한다. 나는 저런 것을 안할 자신이 있어, 나는 배우자처럼, 부모처럼 살지 않을 거야, 등등의 생각은 바람직한 방향일지 모르나, 그 방향을 유지하는 것은 당신에게 동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 동력으로는 자존감일수도 있고, 언행일치의 삶일수도 있다. 그러니 이러한 것을 간과한 상태에서 정신승리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다는 것은, 결코 도움이 안되는 자기만족일 가능성이 높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