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부부가족]배우자 & 자녀들에게 욕을 하는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21. 6. 1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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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나 가족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부부나 가족간의 대화와 소통, 그리고 의사소통과 표현 중에 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자주 관찰하게 된다. 그런데 욕을 입에 담는 사람들은 자신의 언어행위에 대한 통찰이 부족하고, 자신의 언어행위가 주는 부정적 효과에 대해서도 무심하다. 그러다 보니 욕을 입에 담는 것도 익숙하게 되고, 자신은 그냥 하는 욕이지만, 상대방은 그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가지게 된다는 것에 대해서 간과하는 경향이 매우 높다.

 

그런데 여기에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볼 포인트가 있다.

 

먼저 우리나라 말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라는 것은 어떤 의도로 했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의 입장도 매우 중요하다. 나는 농담삼아 했지만, 상대방은 그로 인하여 수치심이나 분노가 생길 수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반대로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거나 한 사람의 생명, 혹은 인생을 구할 수도 있으니, 말이라는 것은 매우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말 중에 그것도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욕을 한다면, 그 의도가 어찌 되었든 이것은 절대로 이해될 수도, 그리고 수용할 수도 없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욕을 듣는 사람들의 경우,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떠나서 자존감이 낮아지기 때문에, 결국 그 부메랑은 욕을 한 사람에게 다시금 피드백 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부부싸움 중에 욕을 사용하는 부부들은 결국 부부가 서로 욕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어 버리고, 이런 가운데 부부의 자존감은 점점 더 바닥을 향해서 곤두박질치게 된다. 그리고 부부의 자존감이 낮아지면, 자녀의 자존감도 덩달아 낮아지면서, 결국 가족의 자존감도 낮아지게 된다.

 

이런 경우가 발생되면, 작은 문제 앞에서 가족 모두 쩔쩔매거나 헤매게 되고, 삶의 질과 만족은 낮아지는 자존감과 비례하게 낮아지게 된다. 아울러 욕을 듣고 자란 자녀들의 경우, 마음에 생기는 저항감으로 인하여, 나중에 철이 들면 모를까 그렇지 못할 경우, 자신이 받은 것을 그대로 부모에게 되돌려 주기도 한다. 실제로 이런 경우를 나는 가족상담 등에서 자주 듣는다. 자기가 준대로 되돌려 받는 부모의 이야기를 말이다.

 

그럼 왜 사람들은 감정이 요동치면 욕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욕을 하는 사람의 성격이 이상하거나 인격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자기의 생각과 감정에 대한 조절과 통제가 약해지고, 무엇으로부터 자극과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생각과 감정이 그것에 매몰되거나 몰입하면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대로, 그리고 감정대로 끌려가게 된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욕을 입에 담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 낮으니, 상대방에 대한 존중감도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인격이나 입장 등에 대한 배려는 사라지고, 화가 나면 욕을 하고, 분노가 나면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모습은, 바로 그 당사자의 자존감과 관련이 있으며, 결국 낮은 자존감으로 언행을 한 것에 대해서 그대로 되돌려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이런 상황까지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고,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고 책임전가, 그리고 원인전가 등을 한다.

 

입에 욕을 담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상처와 아픔을 받는냐를 떠나서, '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요!;라고 선전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우리를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거칠고, 정제되지 않으며, 그 말의 영향으로 인하여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끼칠지도 모른다는 것을 망각한 채, 자신의 생각과 감정대로, 그리고 마음대로 표현을 한다면, 말에 대한 조절과 통제, 그리고 절제가 상실된 것이고, 이러한 모습은 바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저 사람이 원인제공자에요!'에만 몰입한다면, 당신이 놓치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인과관계가 어찌 되었든 당신의 입에서 욕이 나왔다는 것이다. 굳이 이야기를 바로 하자면, 저 사람이 원인제공자일 수 있으나, 당신의 입에서 욕이 나왔다는 것도 통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그나마 떨어진 자존감을 서서히 회복시키고, 이왕이면 정제된 표현을 통해서 서로 상처와 아픔을 주고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적절한, 그리고 건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라기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아무리 분노가 요동을 치더라도, 입에 욕을 담아서 자신이나 타인에게 표현하는 것은 조절하고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말이라는 것은 타인이 듣기에 앞서서 자신이 먼저 듣기 때문에, 타인에게 하는 욕이라고 하더라도 자신도 함께 듣는 묘한 현상이 벌어짐으로써, 부정적 언어표현이 자신에게 먼저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니 특히 부부와 가족 사이에서 욕을 입에 담는 것은, 결국 자신을 자해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기게 된다.

 

더군다나 부부나 가족 안에서의 욕을 주고 받는 것은, 가장 믿고, 사랑하며, 존중해야 할 관계 속에 독을 뿌리면서도 건강함을 찾는 것과 같은 모순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비유로 독극물을 한 방울이라도 안 먹는 것이, 보약을 많이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독극물의 영향력은 단 한 방울 속에서도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극물과 같은 욕을 입에 달고 산다면, 스스로 자신의 통찰하고, 자신의 입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바란다.

 

머리 속으로는 '욕을 하지 않을래!' 혹은 '욕을 하면 안되지!'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스스로 자신의 입을 통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부부나 가족 안에서 욕을 주고 받는 것은, 서로의 입에 독극물을 먹이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이 글을 통해서 깨닫는다면, 그리고 상대방이 밉고 싫을 수 있으나 굳이 극단적인 언행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 입에서 욕만큼은 줄이거나 사라지게 하자. 그것이 타인의 입장을 떠나서 당신을 더욱 행복하게 하는 길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