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상담]자녀에게 도벽이 있는데요, 혹시 병적 도벽은 아닐까요?

공진수 센터장 2021. 5. 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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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자녀들의 도벽 관련 문의를 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등에 외부임상을 가 보면, 비교적 부유하게 사는 아이들 중에도, 도벽을 하는 아이들과 만나게 됩니다. 도벽 자체는 이유야 어찌 되었든 부적절한 행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도벽과 병적인 도벽이 있을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는 더욱 더 심각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같은 도벽인데, 일반적인 경우와 병적인 경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전자는 필요에 의해서 하는 도벽행위입니다.

 

쉽게 말해서 가지고 싶거나 도벽을 통해서 무엇인가 얻으려고 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서 집에서 부모의 돈에 손을 대는 아이들은, 그것을 통해서 가지고 싶은 것을 사거나 소비를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 역시 적절한 행위라고는 할 수 없으나, 도벽의 이유가 분명한 경우이기에, 앞으로 이야기 할 경우보다는 상담치료를 받았을 경우, 조금 예후가 좋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병적인 도벽이 있습니다. 이것은 도벽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획득하고 소유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도벽행위를 하기 전과 후에 가지게 되는 심리적인 짜릿함, 스릴, 긴장감, 그리고 그 긴장감의 카타르시스 등으로 도벽행위를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의 도벽에서는 훔친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는, 도벽행위가 끝나면 획득물을 버리거나 신경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화를 시켜보면, 내면에 욕구불만, 불안, 그리고 우울 등이 있을 경우, 병적인 도벽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도벽행위에 몰입하는 순간에는, 마음 속의 욕구불만이나 불안, 혹은 우울 등에 대해서 잠시 잊을 수 있거나 심리적인 문제로부터 도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무엇인가를 획득하거나 소유하는 것보다는, 찰나적 감정을 맛보고자 도벽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아동기, 청소년기 혹은 청년기에 큰 충격을 받았거나 각종 불안, 우울 등에 노출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분들의 도벽행위를 위해서 치료를 할 경우, 일반적인 도벽행위를 하는 사람들보다 그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으며, 내면의 충동이 올라올 때 그것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상담치료에 대해서도 비자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두려움, 부끄러움 등으로 인하여 비자발적인 경우도 많고, 자신의 충동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취약하다 보니, 상담치료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 그리고 성실성 역시 충동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막상 상담치료를 신청해 놓고도, 정작 당일에는 갑자기 취소하거나 연기하거나 노쇼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를 끊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혹 도벽의 늪에서 벗어나더라도, 다른 것에 중독되거나 의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자녀의 도벽이 일반적이든, 혹은 병적이든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은 맞지만,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그 심각성이 더욱 더 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의 도벽을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 등을 통해서 내면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의 도벽행위로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