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상담]내가 만났었던 은둔형 외톨이들

공진수 센터장 2021. 6. 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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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직전에 은둔형 외톨이 관련 글을 쓰다 보니, 이와 관련된 글을 하나 더 적게 된다. 이에 재가 정한 제목이 "내가 만났었던 은둔형 외톨이들'이다. 그동안 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많은 수의 은둔형 외톨이를 만나지는 못했으나, 그래서 몇몇 사례가 머리에 떠오른다. 그래서 그것을 종합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1) 내가 만났었던 은둔형 외톨이들은 묘하게도 남성들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연구사례에서도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더 많다는 결과물도 많다. 왜 남성 편중의 은둔형 외톨이가 많은지는 아직도 궁금한 것 중의 하나이다. 분명한 것은 여성들보다 남성들에게 은둔형 외톨이가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2) 은둔형 외톨이는 집에 누군가가 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특히, 성인기에 접어 들어서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성인기까지 은둔형 외톨이로 이어진 경우, 은둔형 외톨이가 있는 집에서는 외부 손님을 집으로 들이는 것에 대해서, 은둔형 외톨이들이 매우 민감하거나 예민한 반응, 혹은 과민한 반응을 보여, 부모들도 스트레스를 너무나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 자신의 모습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거나, 예민하거나, 혹은 과민하지 않은가 추측된다.

 

3) 밤낮을 바꾸어 사는 경우도 잦았다. 낮에는 자기 방에서 잠을 자는지, 책을 보는지 꿈쩍도 하지 않다가, 밤이 되어서 가족들이 수면에 들어가면 그 때부터 활동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먹는 것부터 긴 밤을 보내면서 게임 등을 하는 것이 포함이 된다. 그러다 보니, 아침이 되면 다시금 수면을 취하는 등의 모습 속에서 밤과 낮을 바꾸어 살고, 그로 인한 가족과의 접촉회피, 그리고 사회생활에 대한 회피 등이 점점 더 강화가 되어가는 것이다.

 

4) 게임이나 기타 IT 콘텐츠를 이요하거나 구입함으로써 발생하지 않아도 될 비용들을 양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유료게임을 한다든지, 유료 콘텐츠를 사면서, 직업활동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출이 생기게 만드는 삶을 살아가며, 가족이나 부모에게 부담을 주는 경우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부모가 감당해 줌으로써, 은둔형 외톨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저하되거나, 유료결제를 반복적으로 하는 등의 행동이 강화되는 결과도 많았다.

 

5) 우울하거나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잦았다.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는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당사자에게도 고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래들은 바라보면,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것 같고, 잘 되는 것 같으며, 잘 헤쳐 나가는 것 같은데, 자신만 좌절하고 초라해지는 것에 대한 불만, 불만, 그리고 분노 등이 있을 수 있고, 이러한 것을 억압하여 우울해지거나 반대로 폭발하여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잦았던 것 같다.

 

6) 대인관계도 모두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친구관계의 경우, 친구들이 결혼을 하거나 취직을 하거나 등 성취감 있는 삶에 대해서, 자신은 상대적으로 초라해지고 처참해지는 마음에 친구관계 등을 모두 끊어버리고, 점점 더 은둔생활을 해 버림으로 인하여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7) 상담치료에 대한 참여도가 낮았다. 심지어 공교롭게 저의 상담센터에서 길 하나 사이에 두고 사는 은둔형 외톨이도 있었지만, 집 밖에 나오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그런지 상담센터에 오는 것을 매우 힘들어 했고, 상담치료에 임하는 동기와 자발성이 매우 낮아서, 상담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8) 부모의 양가적인 양육과 훈육을 보이는 가족이 많았다. 자녀가 은둔형 외톨이일 경우, 부모의 양육 및 훈육 스텐스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일관성과 함께, 부모의 협력이 많이 필요한데, 부모가 이중적인 잣대로 각각 다른 주장과 요구를 하게 될 경우, 자녀는 부모의 이중잣대에 대해서 자유롭게 선택함으로써, 자녀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는 부모대로 분쟁과 갈등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부모상담이나 가족상담을 권하는 것이다.

 

은둔형 외톨이는 민감한 관찰과 함께 조기의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증후군이다. 따라서 미리 치료적 개입을 시작하면 좋으나, 이러한 시기를 놓치게 되면 여러 모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두신 분들의 경우, 철이 들면 해결되겠지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결과와 직면할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