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칼럼]이명현상을 체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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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2주 전, 갑자기 귀에서 심장이 뛰는 맥박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명 이명현상이 벌어진 것인데요, 그동안 상담을 하면서 내담자들 중, 귀에서 이런 저런 소리가 들린다는 것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알다가, 제 자신이 이명현상을 겪게 되니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명현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상한 잡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무슨 명령조의 말을 듣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조현증이나 조현병과 관련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저의 심장이 뛰는 맥박소리가 들리는 이명현상이었습니다.

 

우리가 심한 운동이나 일을 하고 나면,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심장 박동소리가 들릴 수는 있지만, 저의 경우는 운동이나 일을 심하게 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맥박소리가 들리니, 이해하기도 힘들고 무엇엔가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비인후과를 가서 귀지나 고막 등에 대해서 진찰을 받았지만,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 맥박소리가 귀에서 들리니, 참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지금은 이러한 현상이 모두 사라졌지만, 그 당시에는 참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죠. 그리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런 이명현상을 '혈관성 이명'이라고 하더군요.

 

많은 질병이나 심리적 현상에서 언급되는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라고 하는데, 저도 상담사로 일은 하지만 스트레스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단기간 안에 자연스럽게 이러한 이명현상이 사라져서 지금은 이렇게 편하게 글도 쓰지만, 막상 맥박소리가 들려올 때에는 무엇엔가 집중하거나 몰입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 것은, 나의 내담자 중 이명현상이나 증상이 있다는 분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이런 이명현상을 직접 겪은 것도 나쁘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인과관계는 아직 잘 모르나, 일단 직접 체험을 하였기에 이런 증상을 가진 분들에 대한 심리적 이해는 조금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아울러 이번 일을 겪으면서 주변분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의외로 많은 분들이 맥박소리가 들리는 이명현상 경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 분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추론한 것 중에는,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현상이 잘 일어나는 것 같다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제가 이 분야의 전문의가 아니어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일리는 있는 말씀이라고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혹 여러분들은 살아가시면서 갑자기 이명현상을 겪으신 적은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