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한 번 상담관계는 영원한 상담관계?

공진수 센터장 2021. 7. 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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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로 생활한지 어언 10여 년이 넘어가다 보니, 늘어나는 것은 상담사례와 내담자들의 전화번호인 것 같다. 그만큼 상담관계로서의 인연이 많아졌다는 것인데, 그동안 저희 동행심리상담센터의 대표전화를 비롯하여 나의 개인 전화번호까지 바꾸지 않다 보니, 과거의 내담자들 중에 다시금 연결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중에는 상담효과가 좋아서 연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와는 다르게 다른 문제로 인하여 상담관계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후자의 경우, 구관이 명관이어서 연결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지난 상담을 알고 있는 상담사와 다시금 연결하고자 하는 욕구로, 과거의 상담관계가 다시 이어지는 경우도 잦다.

 

그러다 보니 몇 년 만에 연결이 되는 내담자들도 있다. 그래서 다시금 연결된 과거의 내담자들이 있을 경우, 스마트폰에 저장된 상담일정을 다시금 찾아보기도 한다. 심지어 10년 전 내담자와 연결이 된 경우도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내담자가 죽음의 수렁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룬 사람들까지 다양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오늘 제목처럼 '한 번 상담관계는 영원한 상담관계인가?' 라는 제목을 정해 보았다. 모든 경우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상담관계가 다시금 복원되는 경우를 볼 때, 한 번 상담관계가 영원한 상담관계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나 스스로 가지게 되는 마음가짐 중에는, 어떤 내담자가 나를 찾아 오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IT의 발달로 서너 사람만 넘어가면 다 아는 사람이 되는 현대사회의 속성 때문에 인간관계가 중요하지만, 상담관계는 어떤 상황에서 그리고 언제든지 다시금 복원될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

 

오늘도 몇 년 만에 다시금 연락을 준 내담자가 있었다.

 

신기한 것은 전화가 울리면서 이름이 보이면, 대략 어떤 상담사례였는지 어렴풋이 기억나기는 하지만, 어떤 경우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 곤란할 때도 가끔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담자가 다시금 자신의 사례를 이야기 해 주면, 신기하게도 과거의 상담사례가 기억의 창고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는 나의 기억이 녹슬지는 않은 것 같다. 아니면 이것도 직업병인지 모르겠다.

 

상담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아예 심리상담을 받지 않는다면 모를까, 심리상담을 받는다면 상담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상담관계가 어떻게 맺혀지느냐에 따라서 상담효과가 다르고, 상담예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물며 한 번의 상담관계가 영원한 상담관계가 될 수 있다면, 이러한 상담관계는 참 소중하고 존귀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랫만에 걸려온 과거의 내담자 전화를 받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