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가족]개방성 대 수용성

공진수 센터장 2021. 8. 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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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나 가족상담을 해 보면, 대화와 소통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경우가 있다. 그 중에서 개방성과 수용성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개방성과 수용성을 한 번 다루어 본다.

 

개방성이라고 하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욕구 등에 대한 개방을 말한다. 이는 자신을 타인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속성이다. 그런데 감정을 억압하는 사람, 자격지심이 강한 사람, 자존감이 낮은 사람, 자신의 생각이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은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 다른 사람으로부터 거부를 많이 당한 사람, 감정에 대해서 무감각한 사람 등은, 자신에 대한 개방을 잘 하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은 상담현장에서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개방성이 떨어지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부부, 혹은 가족들은 답답하기 그지 없다. 속에 무슨 생각을 하는데, 마음에 어떤 느낌이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답답하다. 그리고 이러한 비개방성 혹은 폐쇄성 때문에 관계의 갈등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런 비개방성 혹은 폐쇄성의 사람들도, 그 내면에는 말하고 싶은 욕구,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다. 다만, 부정적 학습효과로 인하여, 자신을 억압하고, 자기표현을 억압할 뿐이다. 또한, 자신은 말재간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개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말수가 더 줄고, 자신의 욕구나 생각, 그리고 느낌 등에 대해 제한된 표현, 혹은 거의 표현을 하지 않는다. 스스로도 답답함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는 것이 더 좋다는 신념하에, 개방성을 억압하는 것이다.

 

그럼 수용성은 어떠한가?

 

어떤 분들은 수용성에 문제가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욕구 등에 대해서 들었어도, 그것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과 다르다고 느끼면, 강한 거부부터 소극적 거부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수용성을 거부한다. 심지어 자신이 자신을 거부하는 비수용성, 그리고 배타성의 모습을 보인다. 후자의 경우는 자가당착의 한 모습이다.

 

수용성이 떨어지는 부부나 가족이 있으면, 이런 부부나 가족은 어떤 이슈가 생길 때마다 문제가 발생된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수용이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되면, 그 부분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모습 중에는 사과를 수용하는 것도 포함이 된다. 타인의 생각, 느낌, 그리고 욕구뿐만 아니라, 타인이 행하는 사과의 내용과 모습에 대해서도 수용보다는 거부를 잘 한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욕구와 부닥치게 되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수용성이 떨어지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부부나 가족들은, 사과나 표현 등을 해 보았자 거부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작 사과나 표현을 해야 할 때에도 입을 다문다. 쉽게 말해서 수용성이 떨어지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개방성이 떨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해 보았자 좋은 피드백, 긍정적 피드백은 없을 것이니까?

 

따라서 부부나 가족들은 개방성과 수용성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개방성만 있어도 안되고, 수용성만 있어도 안된다. 이 두 가지가 적절히 혼합되어 균형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두 가지 모두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용기가 없을 때 개방도 잘 안되고, 수용도 잘 안되기 때문이다.

 

당신의 개방성과 수용성은 어떠한가? 스스로 한 번 물어보고, 성찰과 통찰을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