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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관련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다. 왜냐하면 개인상담이나 부부상담 혹은 가족상담을 해 보다 보면, 분노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분노와 관련된 우울도 함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울과 분노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우울과 분노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우울은 분노가 자신에게 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분노는 우울이 밖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주장을 한다. 따라서 우울한 사람은 자주 분노하지 않을 뿐, 내면에서는 분노가 강하게 존재할 수 있고, 분노하는 사람들은 우울함을 밖으로 폭발하면서 우울의 감정을 해결하려고 한다.
문제는 우울의 문제는 자살 등과 같은 모습으로 극단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분노는 범죄나 반사회적인 모습으로 극단적인 모습을 보인다. 후자의 경우, 가정 내에서는 가정폭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분노를 자주 하는 분들에게는 우울도 많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분노는 억압하거나 인내해야 할 부분이라기도 보다는, 조절을 해야 하는 부분인데, 따라서 분노장애는 없지만 분노조절장애는 있는 것으로 보아서, 바로 분노는 조절을 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조절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는 것이 있는데, 나는 조절을 다른 말로는 표현이라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감정은 그것이 긍정적이든 혹은 부정적이든 적절하게 표현을 하게 되면, 긍정적인 것은 배가가 되고, 부정적인 것은 반감이 된다. 그래서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지만,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사람의 마음 속에는 긍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도 숨기고,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더 숨기는 속성이 있다.
전자는 자신의 감정을 너무 자화자찬하거나 교만하게 표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숨긴다면, 후자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볼 때 찌질이, 바보, 혹은 의지박약자 등으로 바라볼까 염려하고 걱정하여서 숨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부정적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게 되는데, 일명 풍선효과가 감정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분노와 우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분노를 참고 억압하다 보면 우울이 생길 수 있고, 우울도 참고 억압하다 보면 분노로 폭발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며, 이러한 것이 잘 작동하게 되면 감정은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분노 같은 경우에는 바로 조절을 강조하는 것이고, 이러한 조절을 하기 위해서는 감정표현을 잘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표현보다는 인내와 억압을 배웠고, 그렇게 하면 부정적 감정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끼지만, 감정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에 대해서 억울한 감정이 들 때, 잊어야지 한다고 해서 잊혀지는가? 아니다. 틈틈히 자신도 모르게 억울한 감정이 반추되지 않는가?
분노와 우울을 매우 친한 친구관계 같은 감정이다. 그러니 우울하다면 우울뿐만 아니라 분노에 대해서도 통찰을 해 보아야 하고, 우울치료와 함께 분노치료도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이 서로 잘 치료가 될 때, 우울함에서도 벗어나지만 분노함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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