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자기 생각과 진짜 감정

공진수 센터장 2021. 8. 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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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상담이나 부부상담 혹은 가족상담을 해 보면, 많은 내담자들이 자기 생각과 진짜 감정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자기의 생각이 자기로부터 나온 생각인지, 아니면 외부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생각을 그대로 표절하는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감정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 가짜 감정과 진짜 감정이 혼재된 내담자도 있다. 속에서는 A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는 B란 감정으로 포장을 한다. 문제는 B란 감정이 진짜라고 믿는 경우다. 왜냐하면 외현화된 감정은 B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외부의 영향을 받는다. 그 중에는 가족이 있고, 사회가 있으며, 국가가 있다. 따라서 나의 생각이나 감정에 대한 주장이나 표현에 있어서, 나의 주관성보다는 가족이, 사회가, 그리고 국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 의식하며, 생각과 감정을 왜곡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라면, 부모와 자녀 사이, 그리고 부부 사이에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 부모의 생각과 감정을 자녀에게 내면화 하는 경우, 자녀들은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주장하거나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주장하고 표현하는 것을 그대로 답습한다.

 

남자는 함부로 울면 안된다든지, 여자는 이래야 한다든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부모의 생각과 감정이 자녀에게 그대로 내면화 된다. 그러다 보니 이런 분들은 상담 현장에 나와서도 자기의 생각과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그러는데 이래야 한다더라 혹은 저래야 한다더라 하면서, 외부의 요구에 맞춘 생각과 감정을 주장하거나 표현한다.

 

자기를 발견해야 할 시간에 타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생각과 감정을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신의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부부 사이에도 그렇다. 부부 중 한 사람이 더 강한 파워를 가졌을 경우, 그 사람의 입김대로 상대방은 생각과 감정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된다.

 

예를 들어, 아내가 강한 성격의 소유자인 경우, 남편은 이래야 한다, 자녀들의 아버지는 저래야 한다는 것과 같은 요구 속에서, 남편이나 아버지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따른 신념이나 철학을 갖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원하는 남편이자 자녀들의 아버지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내의 입장을 따라 잘 사는 경우도 있지만, 만약 아내의 충고대로 살면서 내적 갈등이 생기는 남편이나 아버지는,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엉뚱한 일을 만들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외도이다. 가족의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대로 살아보고자 부적절한 관계를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실현하면서, 결국 배우자와 자녀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근원이 바로 자기 생각과 진짜 감정에 대한 억압으로 인해 발생된다.

 

우리는 수시로 자기 생각과 진짜 감정에 대해서 탐색해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A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무엇 때문에 A를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니 나도 좋아한다는 말을 할 가능성이 있다. 자기 생각과 진짜 감정이 빠진 경우이다.

 

잠시 자기 생각과 진짜 감정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여러분이 살면서 가지고 있는 자기 생각은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의 진짜 감정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