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상담]외도와 죄책감

공진수 센터장 2021. 8.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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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는 죄책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마음은 외도 행위자에게 있다. 외도 피해자가 외도의 잘못을 언급하기에 앞서 생기는 감정이다. 죄책감을 갖는다는 것은, 그나마 건강한 양심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이러한 죄책감을 잘못 다루면 다른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우울감이다.

 

죄책감을 잘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 우울감이 생기게 되고, 우울감을 잊으려고 술과 약물에 손을 대는 사람도 있지만, 다시금 외도를 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죄책감으로 외도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죄책감으로 외도가 재발되는 것이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그런데 외도 피해자는 외도 행위자의 죄책감을 자주 부추긴다.

 

그래야 외도 행위자가 반성을 하고, 사과를 하며, 후회를 하면서 추가적인 외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다. 죄책감을 자꾸 부추기다 보면, 외도 행위자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책감이 무디어진다. 왜냐하면 죄책감을 사라지게 하거나 느끼지 않으려는 방어에 더 몰입을 하면서, 죄책감 역시 타성에 젖어 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도 피해자가 수시로 외도 행위자의 죄책감을 부추기는 것은 말리고 싶다. 굳이 외도 행위자의 죄책감을 건드리고 싶다면, 정말 따끔하게 그리고 진정성 있게 다루고, 그 다음에는 부추기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이미 위에서 적었다.

 

죄책감은 수치심과 비슷하게 사람을 괴롭힌다. 순간의 판단착오든, 오래 전부터 고의적으로 벌인 일이든, 무엇인가 잘못 했다고 느끼는 순간, 사람들은 죄책감을 갖는다. 그리고 이러한 죄책감을 덜고 싶어한다. 그래서 종교에서는 고해성사니, 회개니 하는 것도, 이러한 인간의 죄책감을 하나의 형식을 통해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고해성사나 회개를 하였는데, 누군가가 자꾸 반복적으로 '당신은 죄인이야!'라고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다시금 고해성사나 회개를 하겠지만, 나중에는 화를 내고, 분노하며, 격노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 않겠는가?

 

따라서 죄책감을 못 느끼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더 크지만, 적어도 죄책감을 느끼고 사과와 반성, 그리고 참회와 후회를 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태도와 자세에 진정성이 있다면, 죄책감을 부추기는 것보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다. 죄책감을 부추겨서 외도 행위자의 추가적인 외도를 방지하거나 예방하겠다는 것은, 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에는 외도와 죄책감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바라기는 외도와 직면 후 외도 피해자나 외도 행위자가 수습 과정에서 실수를 함으로써, 더 최악의 상황을 직면하거나 추가적인 외도와 직면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