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상담]외도상담의 특수성

공진수 센터장 2021. 8. 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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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도상담과 부부상담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고 믿는 상담사이다. 이 말은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이 부부상담을 통해서 극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와 결을 달리하는 외도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외도상담의 특수성에는 무엇이 있는가?

 

먼저 생각해 볼 것은, 부부상담의 경우 부부의 문제가 주를 이룰 수 있지만, 외도상담은 부부 더하기 상간자가 포함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상간자가 외도상담에 나오는 것은 아니고, 외도상담을 하다 보면 상간자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간자는 가족도 아닌 존재, 친척도 아닌 존재이다. 그런데 외도라는 사건을 통해서 부부의 삶에 침범을 한 존재이다. 외도가 발각되고 상간자는 부부 사이에서 공간적으로 사라질 수 있으나, 외도가 남긴 흔적과 상간자가 남긴 흔적은 외도와 직면한 부부를 괴롭힌다.

 

특히, 외도피해자에게 상간자의 존재와 흔적은 괴로움과 고통이다. 외도피해자의 입장에서 상간자와의 비교하기, 혹은 비교의식이 작동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오랜 시간동안 상존한다. 여기에 적반하장식의 상간자가 있는 경우, 외도피해자는 이중삼중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외도사건이 벌어지면, 외도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외도행위자뿐만 아니라 상간자와 갈등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이 와중에 이중삼중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일반적인 부부갈등으로 부부상담에 임하는 경우와 다른 경우가 발생된다.

 

여기에 일명 상간자 소송, 즉 위자료 소송이 벌어질 경우, 외도피해자는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동안 알게 된 외도내용에 위자료 소송을 통해서 알게 된 외도내용, 그리고 그 외도내용의 진실성 여부 등으로, 비록 변호사가 옆에서 도와주기는 하지만, 그 스트레스는 오직 외도피해자의 몫이 된다.

 

그러다 보니 외도피해자는 위자료 소송을 하지 않아도 힘들고, 위자료 소송을 해도 힘든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없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기는 외도피해자도 보았고, 공황장애를 겪는 외도피해자도 본 적이 있다. 여기에 자살생각이나 자살충동에 빠지는 외도피해자도 보았고,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외도피해자도 보았다.

 

한편, 이혼수속이나 이혼소송을 하게 될 경우에, 외도피해자의 스트레스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가족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여의치 않는 분들은 오직 혼자 그 스트레스를 견디어 내거나, 자녀들에게 의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혼자 견디어 내다 보면, 성격도 이상해지고 삶이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위자료 소송을 이길 수는 있고, 이혼소송에서도 유리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 찾아오는 허탈감과 함께 변해버린 자신의 삶을 바라볼 때, 눈물을 흘리며 쓰러지는 외도피해자도 있다. 그러니 외도상담은 일반 부부상담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

 

특히, 외도행위자가 외도피해자의 아픔과 상처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을 경우, 외도피해자는 오랜 시간동안 외도사건을 후유증과 부작용에 빠지게 되는데, 이런 것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 외도피해자의 상담치료는 외도행위자의 스텐스와 관계없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외도피해자의 심리적, 정서적, 정신적, 그리고 관계적 건강은 위험에 노출된다. 이에 평소에는 감정도 잘 조절하고, 인지적으로 명확한 선택과 판단을 했던 분들이, 그렇지 못한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보았다. 외도사건의 충격으로 허물어진 인지체계, 그리고 심리체계를 방치했다가 겪는 괴로움과 고통이다.

 

이와 관련해서 어떤 외도피해자는 외도행위자가 상담치료를 받지 않는데, 왜 나만 받아야 하느냐고 억울해 하는 분들도 있는데, 외도상담이 필요한 것은 외도행위자가 협조적이고 자발적인 상담참여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소중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결국 방금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스텐스를 취하는 외도피해자가 있다면,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외도피해자는 알아야 한다. 정작 아프면서도 외도행위자가 비협조적이고, 비자발적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방치한다면, 이러한 것이 자존감이 낮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외도상담은 특수상담이다. 그리고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바라기는 외도와 직면한 부부라면, 부부가 함께 하는 외도상담도 필요하지만, 외도행위자가 비협조적이고 비자발적이라면, 외도피해자만이라도 즉시 상담치료를 받기 바란다. 당신은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