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상담]한 번의 외도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공진수 센터장 2021. 8. 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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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도는 속설 중에 '외도하는 사람과 외도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외도하는 사람 중에는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일리가 있다. 여기서 일리가 있다는 말은, 적어도 50 퍼센트는 맞고, 50 퍼센트는 틀리다는 관점에서 드리는 말씀이다.

 

외도는 대물림도 잘 되고, 반복적인 외도로 이어지기도 쉽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것이 이 글의 주제이다.

 

부부 사이에 외도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은, 엄청난 아픔과 상처가 발생되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외도로 인하여 이혼까지 하겠는가? 그런데 외도와 직면한 외도부부들 중에는, 엄청난 아픔과 상처 앞에서 변화를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냥 기존의 삶을 그대로 유지한 채, 외도행위자는 다시금 외도하지 않겠다는 공수표를 날리고, 외도피해자는 외도의 아픔과 상처를 억압한 채 살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스텐스를 유지하게 되면, 외도사건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왜냐하면 외도사건 자체가 부부의 삶에 변화를 하라고 신호를 준 것인데, 그것을 그냥 묵살하거나 무시하거나 간과하게 되면, 외도재발에 대한 위험성은 그대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를 하다 보면, 재발된 외도사건 후 부부상담이나 외도상담에 나오시는 부부가 많고, 이럴 때 외도피해자는 과거에 자신이 가볍게 넘어간 외도사건 경험에 대해서, 자책을 하거나 외도행위자를 비난하는 것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외도는 중독성이 있고, 전이성이 강하기 때문에, 부모의 외도사건을 경험한 자녀들의 경우에도 외도위험성이 높고, 한 번 외도를 한 사람의 경우에도 외도재발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외도행위자 주변에 외도행위를 한 친구들이 많을 경우, 그리고 술과 오락을 좋아하는 경우에도, 외도 혹은 외도재발에 대한 위험성은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첫 번째 외도사건이 벌어졌다면, 냉철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냉정한 선택이 필요하다. 그냥 묻고 넘어가고, 다시는 외도하지 않겠다는 외도행위자의 말만 순수하게 믿고 넘어가는 것은, 예방주사 한 번 맞으면 끝날 일을 결국 수술대까지 가지고 가는 경우로 만들 수 있다.

 

외도사건은 외도행위자뿐만 아니라, 외도피해자의 변화도 요구한다. 결국 외도와 직면한 부부의 변화를 요구한다. 여기에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형성된 신념과 가치관뿐만 아니라,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결핍과 과잉보상, 그리고 상처와 아픔 등등 다양한 부분이 포함된다.

 

이러한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감정을 억압하고 참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에 외도행위자도 변화하고, 외도피해자도 치료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위험에 삶을 배팅하는 것과 같다. 외도가 벌어지지 않는 부부가 가장 최상이겠으나, 이미 외도가 벌어졌다면, 한 번의 외도가 한 번의 외도로 끝나게 해야 한다.

 

반복적인 외도, 재발된 외도는 외도피해자가 이중삼중의 아픔과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이요, 자녀가 있을 경우 외도의 대물림이 일어날 수 있는 잠재력과 위험성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가장 부적절한 부모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한 번의 외도를 한 번의 외도로 만들려면, 그냥 참고 살며 시간이 약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외도행위자뿐만 아니라 외도피해자도 변화에 함께 동참하며, 마음의 아픔과 상처를 치료하고 치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