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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남편들도 주방출입이 자연스럽다. 아직 그렇지 않은 집안도 있겠지만, 예전보다 주방출입에 대한 문턱은 많이 낮아졌다. 아울러 아내가 요리를 한다면, 남편이 설거지를 해 준다는 집도 많다. 아니 반대로 남편이 요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남편이 설거지를 해 주고 나서 혼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아내의 가사를 도와주고자 시작한 설거지인데, 문제는 설거지를 하고 나서 아내의 반응이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내의 기대와는 다르게 설거지를 해 놓은 경우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컵을 설거지했는데, 컵 주변에 남은 입술자국 때문에 야단을 맞거나 잔소리를 듣는 경우이다. 사실 이 부분은 남편들에게 취약점이다. 왜냐하면 아내는 립스틱을 사용하지만, 남편은 립스틱을 사용하지 않다 보니, 컵 주변에 입술자국이 남는다는 것에 대해서, 남편들은 깜빡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부분에서 아내와 남편은 생리적, 생물학적 성별의 차이를 떠나서, 삶 속에서 다름을 통한 삶의 방식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바로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립스틱을 사용하느냐 아니냐에 대한 것부터 그렇다. 따라서 남편의 설거지 후 아내들은 불만불평을 하거나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이런 피드백을 받은 남편은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해 주고 욕을 먹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면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벌어지는데, 남편은 설거지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아내는 더 이상 설거지를 맡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결국 설거지는 다시 아내의 몫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누적되면, 남편의 설거지는 사라지고, 아내의 가사분담은 커지다 보니, 아내는 점점 화가 치밀어 오른다.
꼼꼼하지 못한 남편도 문제이지만, 잠시 설거지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주지 못한 아내도 문제가 된다. 그래서 어떤 집안에서 남편들이 아내의 가사일을 돕지 않는 이유 중에는, 가부장적이거나 권위주의적인 남편의 패턴도 문제이기 하지만, 가사에 서툰 남편의 모습을 조금 기다려주지 못하는 아내도 문제인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설거지에 익숙해지는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그리고 컵 주변의 입술자국에 대한 잔소리도 많이 들었다. 아울러 깨닫는 시간까지도 필요했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서 동일한 실수는 하지 않지만, 많은 남편들이 비슷한 일을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적어 보았다.
당신의 부부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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