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수필

[심상수필]머리가 복잡할 때는 길을 걷는다

공진수 센터장 2021. 2. 24. 16:14

전화문의: 070-4079-6875

유튜브채널: www.youtube.com/channel/UCoLaPiePiyqfmNA6QUQanqQ

 

반짝 추웠던 추위가 물러가고, 미세먼지도 적당히 걷힌 날이다. 낮기온도 제법 올라가면서 봄이 코 앞에 와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로 인한 일명 '집콕', '방콕'은 계속 이어진다. 보도에 의하면 금주부터 코로나 19 관련 백신이 수송된다느니, 접종된다느니 하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아직 코로나 19가 우리 곁을 떠나거나 극복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집에만 있다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머리도 복잡해지는 것 같아, 집근처 승기천을 나가 보았다. 밝은 햇살에 적당한 바람, 그리고 상쾌한 공기가 눈과 귀 그리고 코를 만족시킨다. 아울러 수많은 사람들이 승기천을 따라 걷는 모습이 전경으로 펼쳐진다. 나도 그 무리의 한 명이 되는 것은 금방이다.

 

그리고 시작한 걷기운동.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운동하면, 숨쉬기와 걷기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그런데 세상이 편해지기 위해서 문명이 발달하고, 문명의 이기가 생기면서 맑은 공기 마시며 숨쉬기 운동 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되었고, 걷기 운동 역시 줄어든 느낌이 든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너무 많이 걸어서 병이 드는 것이 아니라, 너무 걷지 않아서 병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따라서 일부러 걷기 위해 만보기가 나왔는지도 모르고,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으면 하루에 몇 백 걸음도 걷지 않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걷기는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듯하다. 생각이 복잡할 때 걷기는 도움이 된다. 걸으면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걸으면서 복잡한 생각이 정리가 되는 듯도 하다. 그래서 철학자들 중에는 건강을 위해서 걷기도 하지만, 사색과 생각을 깊게 하기 위해서 걸었던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걸으면서 복잡한 생각은 정리하고, 새로운 생각은 발견한다. 가만히 골방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본다고 해서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거나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것은 걸으면서 복잡한 생각의 정리와 새로운 생각의 발견을 더 할 수 있다. 덤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걷기는 더욱 더 좋다.

 

특히 책이나 글을 쓰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야 할 때, 나는 걷기는 많이 하는 편이다. 아울러 걷는 동안 누리는 햇살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한 것이기에, 걷기는 이모저모로 일석이조를 넘어서는 것 같다. 또한 봄이 다가오는 요즘 걷기를 하는 동안 서서히 봄의 향기를 느끼게 된다.

 

겨우내 사라졌던 것처럼 느껴지는 풀들이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며, 보지 못한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자연의 섭리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겨우내 추운 땅 속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버티어낸 풀들을 보면, 생명이란 저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우리 삶에서 인내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모든 분들에게 인내라는 것이 얼마나 귀한 덕목이며 생명력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제부터 하루 하루 풀들은 싹이 자랄 것이고, 꽃들은 꽃을 피우리라 생각하면, 코로나 19로 조금은 암울한 현실에서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된다. 결국 우리의 삶도 이런 과정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가 복잡한가? 걷기를 권하고 싶다. 걷기는 생각의 정리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특히 우울하신 분들에게 걷기운동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우울하신 분들은 활동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하고, 활동을 하지 않다 보니 햇살을 보는 기회도 날려 버린다.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더 우울해지게 되고, 무기력하게 되며, 삶의 만족감, 행복감 등을 맛볼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걷기는 큰 무리가 없으면서도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루 일정량의 걷는 양을 정해놓고 그 목표량을 걸었을 때, 쉽게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활동이자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몸은 더욱 튼튼해지고, 마음 역시 활력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자연 속에서 걷기 운동을 했을 때에는 다양한 긍정적 에너지가 생기는 계기가 되고, 이러한 에너지가 당신의 우울함과 무기력감을 감소시키는 명약이 될 것이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