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독서

[책읽기]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공진수 센터장 2005. 6. 28. 13:44

 

내가 방송인이자 신문 칼럼니스트인 미치 앨봄을 알게 된 것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는 책을 통해서이다. - 내가 읽은 책들에 이미 소개한 적이 있음.

 

그 당시 그의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감동을 얻었는데, 그 이후 미치 앨봄의 이름으로 검색을 하니,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이란 책이 있었다.

 

나는 크리스챤으로 천국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발견했을 때에는 두가지 면에서 흥미를 끌었다. 첫 번째는 미치 앨봄이 지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믿고 소망하는 천국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이러한 계기를 통하여 손에 잡게 된 책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주인공 에디는 놀이동산에서 정비를 담당하는 노인이다. 어느날 놀이기구의 안전 사고로 인해서 목숨을 잃은 에디는, 천국에 들어가 다섯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다섯사람은 에디가 살아있을때 이미 서로 알고 있었던 인물도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에디는 천국에서 다섯사람을 만나면서, 그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반추하게 되며, 인생에서 가졌던 의문과 인생에서 해결해야 했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된다. 인연, 희생, 용서, 사랑 그리고 화해의 장에서 각각 만나는 다섯사람.

 

특별히 나에게 다가왔던 부분은 바로 용서의 장.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섭섭함을 가지고 있었던 에디. 그러나 그는 천국에서 만난 루비라는 사람을 통해서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섭섭함을 이해하고, 아버지에 대한 용서를 회복하게 된다.

 

특히 아래에 인용한 부분은 나에게 참 큰 감동을 주었다.

 

'부모는 자식을 놓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를 놓아버린다. 자식들은 부모를 벗어나고 떠나버린다..... (중략).... 자식은 나중에 피부가 늘어지고 심장이 약해진 후에야 이해하게 된다. 그들이 살아온 내력이, 이룬 일이 부모의 사연과 업적 위에 쌓이는 것임을. 돌을 쌓듯 차곡차곡 쌓여간다는 것을. 그들의 삶의 물살 속에 그렇게 쌓여 있음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주인공 에디가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천국이란 곳도 꼭 사후에만 겪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재 그리고 살아가는 현장에서 우리가 어떠한 인간 관계와 어떠한 삶의 과정을 겪는냐에 따라서는 미리 맛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죽음, 그러기에 인간은 보람되게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도 삶에 대한 의미를 찾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결국 삶이란 한 순간 한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가야하는 모자이크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