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독서

[책읽기]두 바퀴로 유럽 지도를 그리다

공진수 센터장 2006. 7. 6. 10:12

지난 5월부터 6월말까지 책읽기를 소홀히 했다.

 

무엇 때문이지는 모르지만, 책읽기를 좋아하던 나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할까?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어내지 못한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7월을 맞이하면서 책읽기에 엔진을 달았는지, 손에 잡은 책을 하루에 한 권씩 읽으면서, 이제 나의 원래 모습을 찾은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어제 읽은 책으로는 '90일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두 바퀴로 유럽 지도를 그리다'이다.

 

 

여행월간지 기자로, 웹사이트 기획자로 일했던 저자 김남용님이, 지난 2003년 90일간 유럽 8개국을 자전거로 여행한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지난 5월에 펴낸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 방송에서, 책의 소개와 함께 저자가 출연하여 이런 저런 인터뷰 하는 것을 듣고서인데, 어찌보면 내 마음 속에도 있는 자전거 여행에 대한 꿈으로 인해 이 책을 구입해서 읽게 했던 동기였는지 모른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한국과 토고 경기가 있던 프랑크푸르트에 갔을때 만났던 분이 갑자기 떠오른다.

 

국내에서 자전거 여행 매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진 차백성님이 바로 그 분이었는데, 그 당시 그 분과의 2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통해서 자전거 여행에 대한 매력을 더욱 느꼈던 나였기에, 라디오 방송에서 나오는 자전거 여행 관련 책과 저자에 대한 내용을 나는 결코 놓칠 수가 없었다.

 

어찌 되었든 책의 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급히 적은 다음, 인터넷을 통해서 내가 이 책을 구입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자전거 여행의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30대의 젊은이가 겪은 인생 경험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볼 수 있었으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벨기에와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제한된 일부분이었지만, 우리와 다른 세계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얻을 수 있었던 자산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또한 저자가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체험한 것을, 솔직담백하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체와 사진을 통해서, 앞으로 저자와 같은 자전거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나 또한 내년에는 독일의 동화 가도(메르헨 슈트라세, 그림 형제의 흔적을 따라서 만들어진 관광 거리로 약 600 킬로미터의 거리가 됨)를 다녀올 예정으로 있다.

 

비록 이 책에는 동화 가도 대신에 로만틱 가도(로만티쉐 슈트라세, 로마시대 알프스를 지나 로마로 향하는 길이었다는데에서 유래된 관광 거리로 약 360 킬로미터의 거리가 됨)가 소개되고 있지만, 여행의 생리가 비슷하다는 측면에서는 꼭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로 꼽게 된다.

 

한편,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만난 여러 사람들이 등장한다.

 

어떤 분은 익명으로, 어떤 분은 이름만 등장한다. 아울러 그들과의 만남 속 에피소드를 접하면서, 사람은 인종과 민족을 떠나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행 중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을 돕는 것이 바로 인지상정이라는 것과 같은 입장에 서면 금방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등등.....

 

이러한 것은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차백성님도 말씀해 주셨던 부분이다.

 

끝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여행이란 세상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말이 가슴에 다가온다.

 

그래서 그랬을까?

 

저자는 책 서두에서 적었었다.

 

'세상을 주머니에 담지 마라! 가슴에 담아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이 한 권의 책, 이 글을 읽는 분에게도 좋은 책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www.smyooh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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