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독서

[책읽기]호모 엑스페르투스

공진수 센터장 2009. 1. 14. 14:51

 

 

인간의 실험정신과 도전은 어디까지가 경계일까?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실험이 가져올 결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나타날까?

 

이러한 의문과 궁금증을 가지고서 읽어볼 수 있는 책이 있은, 바로 효형출판사를 통해서 이한음이 지은 호모 엑스페르투스가 바로 그 책.

 

우리나라 과학 전문 번역자로 인정받고 있는 저자 이한음의 최근 저서인 이 책은, 호기심이라는 동기를 통해서 실험을 할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의 다양한 실험에 대해서,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17편의 글을 모았다.

 

그리고 이러한 글들은 크게 인간의 비밀, 실험으로 풀다, 우주에게 가장 아름다운 플라스크, 지구 그리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경계에 서다의 3부분으로 단락을 나누어 놓고 있다.

 

먼저 첫번째 부분의 우리는 '털 없는 유인원'에 지나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인간만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전제하에 연구를 하였거나 연구를 하고 있는 연구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내 남자의 여자', '내 여자의 남자'의 비밀에서는, 동일한 사안을 두고도 남녀가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통해서, 인간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식스센스, 놀라운 실체를 드러내다!에서는 인간의 오감, 즉, 시간,청각,촉각,미각,후각 뿐만 아니라 페르몬과 같은 분비물을 통해서도 영향을 받는 식스센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생로병사의 핵심 코드를 찾아라에서는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요즘,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노화가 더디게 오는 평균 수명의 확대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인류의 마지막 카드, '돌연변이 유전자'에서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두가 되었던 광우병 사례를 통해서, 돌연변이의 위험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또 하나의 우주다에서는 옥수수 연구를 통해서 동일한 색채가 아닌 다른 색채의 옥수수알이 박힌 옥수수의 비밀을 통한 매클린톡의 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지는 두번째 부분의 '황페한 낙원'에서 찾는 환경 위기 탈출법에서는 바이오스피어2의 실험과 그 실험이 남긴 긍정적 혹은 부정적 효과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개미 사회의 냉혹한 '카스트 제도'를 통해서는, 인간 사회에서는 거의 소멸된 노예제도를 가지고 있는 개미사회를 통해서, 인간만의 고유 사회쳬계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편견은 잠재워준다.

 

생명의 그물, '섬'으로 잇다에서는 실제적으로 무곤충, 무동물 섬의 조성과 그 섬을 활용한 종의 확대에 대한 실험을 소개하면서,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생태 통로의 필요성과 그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아울러 환경 보호와 파괴에 대한 부분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먹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에서는 물고기의 지능도 인간과 같지는 않지만 여러 부분에서는 나름대로 지능을 가지고 있는 바, 막연한 먹이감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물고기 보호와 같은 내용이지만, 그것의 전제조건이 고등동물인 인간의 존엄성과 비슷한 차원에서 대우를 해야 한다는 논조가 재미있다.

 

지구 쓰레기는 우주 테라포밍의 원동력?에서는 지구의 생명체 기원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서, 생명체의 출발이 우주에서 온 다양한 물질의 합산이라는 전제하에, 지구에서 발생하거나 우주왕복선과 같은 문명의 이기가 지구를 오고 가면서 이동시킬 지구의 각종 물질이 우주의 다른 세계에서는 또 하나의 생명체 근원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끝으로 세번째 부분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실험이 장차 다가올 미래에는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후인간 시대를 준비하라에서는 사이보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즉, 과학의 발전 못지않게 뒷받침 되어야 할 윤리적, 사회적 합의에 대한 내용이다.

 

'말하는 생쥐'와의 밀착 인터뷰에서는 키메라 쥐의 탄생에 대한 내용을 통해서 그리고 유전자 변형 작물과 같은 현실에 대해서, 수평 유전자 전달에 대한 유려를 표하고 있다. 아울러 합성 생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소개하고 있다.

 

잘린 손가락도 재생하는 배아 줄기세포의 기적에서는 - 황우석 박사가 떠오르는데 - 줄기세포의 연구와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한계점, 그리고 윤리적 합의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제3의 성이 탄생한다에서는 남성과 여성으로 이분화되어 있는 오늘날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더욱 다양한 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과 그럴 경우, 우리 인류는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은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끝으로 생명 2.0, 자연을 모방한 인공 생명체를 넘다에서는 위에서 잠시 언급한 합성생물학에 대한 새로운 생명체의 창조에 대해서 다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의 다양한 실험 정신과 실험 호기심에 대해서 가상이 아닌 실제적 예를 들어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인간의 실험은 하루가 다른 미래를 만들어가는데에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앞으로는 생명, 윤리 논쟁에 대한 뒷받침이 없을 경우, 이로인한 혼란 역시 도래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주고 있다.

 

호모 엑스페르투스. 비록 나 자신이 과학자나 연구자가 아니더라도 나 역시 오늘 하루를 살면서 어떤 실험 속에 있을지 모르겠다. 아울러 이러한 실험을 통해서 발생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은 과학자나 연구자 뿐만 아니라 인류 모두가 고민하고 협의하며 합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고민거리와 책을 읽는 동안 가지게 되는 인간의 호기심 엿보기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얻을 수 있는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과학 그리고 실험하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이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02-365-5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