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사도 인간이기에 한계가 있으며 어떤 상담에서는 내담자에게 아무런 것을 해 줄 수도 없고 그저 듣고만 있을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상담을 해 보면 내담자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지만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이렇다 저렇다 수 많은 언어의 유희를 가질 수 있지만 막상 그 어려움과 문제점을 해결해 주기에 구조적으로 한계에 부닥힐때의 치료사로서 자괴감을 클 수 밖에 없다.
최근에 나는 어떤 내담자를 만났다.
현재의 환경에서 받고 있는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당장 그 방법을 택할 수 없는 아주 애매모호한 상황 속에 들어가 있는 내담자를.
장시간의 상담이 이루어졌지만 상담 말미에서 나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내담자는 오히려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 것에 감사와 만족을 하는 듯 했다.
물론 이렇게 들어주는 것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담자가 자신의 내면 속에 담긴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털어 놓고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볼 때, 한편으로는 치료사로서 미안함이 앞서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담자가 감사하다.
오늘도 여러 명의 내담자를 접하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생명을 살리는 치료사로서의 길을 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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