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방에서 나오지 않는 자녀

공진수 센터장 2013. 2. 21. 17:17

 

부모님들이 자녀상담을 위해서 미리 전화상담을 하시는 경우, 자기 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 자녀들에 고민을 토로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 나름대로 친밀감을 표현하는 집안도 그렇고,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도 비슷한 현상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듣게 됩니다.

이에 해당 자녀들을 상담해 보면 부모님과 자녀 사이에 소통의 방법 뿐만 아니라 소통의 느낌에 대해서도 많이 다른 것을 느낍니다.

자기 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 자녀들의 경우, 다양한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가정 내에서 외로움으로 인하여 스스로 고립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이러한 것에 대해서 반문을 하실지 모릅니다.

'자기 방에만 있으면 더 외롭지 않은가?' 라고 말이죠.

그러나 가족과 함께 하면서도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결국 가족내에서의 존재감이 없어지게 되지요.

그런 상황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서 도망하는 방법으로 자기 방으로 피해 버리는 경우가 있으며, 이러한 행동이 잦아지다 보면 나중에는 자신의 행동이 강화되어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어색하게 됩니다.

결국 고립이 악순환하게 되는 것이죠.

아울러 이러한 행동에 대해서 가족들은 이러한 고통에 빠진 사람을 품어주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이상하다는 등, 성격을 바꾸라는 등, 성격이 더럽다는 등, 마음을 읽어주기보다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여주면서 고통을 받는 사람에게 더욱 더 고립을 강화시켜도 줍니다.

사실 가족들은 서로 서로 상처를 주고 그런 가운데에서 서로 서로 치료자의 역할도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이해와 지지, 위로와 격려 그리고 공감 등과 같은 치료적 기술이 부족하게 되면 상처는 주지만 치료적 관계를 만들기에는 어려운 가정 환경이 됩니다.

오늘 이 시간에도 골방에 들어가서 스스로를 방어하면서 가족들과의 접촉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진 자녀를 두신 분들은 없으신가요?

이럴 경우, 현상만을 보고 억압하는 것보다는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적 부분이 부족하시다면 자녀와 함께 상담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상담이란 하소연을 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의 삶 속에서 더욱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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