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배우자의 심리를 알고 싶습니다.

공진수 센터장 2013. 2. 21. 17:26

부부상담이 필요한 경우인데도 부부 중 한 분만 상담에 나오는 경우도 잦습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상담을 은밀하게 찾아오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그래서 찾아오신 분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다 보면 내담자분의 의도와 관심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닌 상대편 배우자에게 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즉, 내담자의 배우자도 보낼테니 상담을 해 주시고 배우자의 심리를 알려 달라는 것이죠.

이러한 부탁을 받게 되면 조금 난감해집니다.

왜냐하면 상담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비밀유지이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부부상담의 경우에는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왜냐하면 상담자가 사전에 배우자 중 한 명과 먼저 만났다는 것이 만남이 없었던 배우자에게는 불필요한 방어와 저항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각각 상담을 통해서 상대편의 심리를 알아달라고 하는 것은 상담자의 윤리에 어긋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상담자는 재판관도 아니고 변호사도 아닙니다.

판결을 받고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고 싶었다면 재판관이나 변호사를 찾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부부상담을 하고 싶은데 배우자 중 한 명이 상담에 대해서 거부하거나 저항을 한다면 한 명이라도 상담에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러할 경우에는 배우자가 상담의 테마로 올라올 수는 있어도 더욱 중요한 것은 내담자가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자기성찰을 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에서 상담을 이끌어가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완벽한 부부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갈등이 생길 경우 말로만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이 아닌 본질적인 부분에서 접근하고 서로에게 적합한 해결점을 얻고 싶다면 부부는 상담에 대해서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부디 부부상담에 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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