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참 산만한 아이

공진수 센터장 2013. 3. 27. 10:26

 

참 산만한 아이가 있습니다.

치료실에 와서 행동하는 것을 보면 3분에서 5분 사이면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탐색을 하지만, 전반적으로 산만하고 집중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받기를 원해서 행동에 앞서서 입으로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쉬지 않고 말을 겁니다.

이러다 보니 소통이라는 것을 하기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특히 집단 속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행동을 잘 하지 못하지요.

쉽게 말해서 나댄다고 합니다.

또한 눈치도 많이 보는 등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퇴행도 잘해서 자신보다 더 어린 동생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동생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쉽게 고쳐지지 않는 증상입니다.

이런 경우 ADHD라고 진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아동을 치료하면서 가만히 관찰을 해 보니 이 아동이 이렇게 행동하는 배경이 이해가 갑니다.

여러 형제 중에서 존재감이 약하고 애정결핍이 많다 보니 이렇게라도 해서 애정을 얻고 관심을 얻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니 이러한 행동은 더욱 강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동생을 보니 동생처럼 해야 사랑을 얻는구나 하는 인지적 오류까지 있는 듯합니다.

아울러 사랑을 얻지 못하면 어떻하나 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으면서 좀 더 자연스러운 그리고 안정감 있는 행동을 하는 것에 에너지를 쓸 방법도 모르고 있습니다.

또한 나대다보니 긍정적 피드백보다는 부정적 피드백이 많은 것은 생활 속에서 발견이 됩니다.

억압도 잘 받고 좌절도 잘 겪게 되는 그런 경우이지요.

이런 아동에게는 불안과 두려움을 잠재울 애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부모의 애정은 절대적 치료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동이 있는 가정을 상담해 보면 부모 역시 애정결핍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기에, 부모 역시 자녀들에게 충분한 애정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지요.

부모가 자라면서 차별받고 무시받고 억압받는 등 다양한 결핍이 발생되면서, 결국 자녀들에게 무의식적으로 결핍을 주게 되는 구조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심리상담에서는 아동 뿐만 아니라 부모교육을 시켜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 부모 역시도 치료의 대상으로서 도움을 받아야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기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드리는 것이죠.

사실 아동들 때문에 상담실을 찾는 많은 부모들은 좌절감에 빠져 있거나 죄책감에 빠져 있거나 우울감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동의 문제보다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여 상담실의 문을 열지 못하는 경우도 참 많지요.

특히 한국 남성들, 즉 아이의 아버지들 경우 더욱 이러한 현상이 강하기에, 상담실에서 아버지를 만나는 경우는 참 드문 일입니다.

결국 자녀는 상담실에서 치료를 받지만 가족이라는 체계는 여전히 역기능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자녀의 치료에 한계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혹 산만한 자녀를 두고 있으십니까?

그럼 가만히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이 자녀의 결핍은 무엇일까 하고 말이죠.

부모로서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판단되십니까?

심리치료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시길 바랍니다.

자녀가 행복하면 부모가 행복하고 부모가 행복하면 자녀도 행복하답니다.

결국 가족은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것이죠.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