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진짜 혹은 가짜?

공진수 센터장 2014. 1. 5. 20:46

 

자녀를 두 명 둔 어머니가 첫째 아이를 데리고 심리치료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기 저기 몸이 아프다고 하면서 학교 등교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학교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혹시 학교 폭력이 있지 않은지 궁금해서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이 진행되면서 알게 된 것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왜곡된 사랑과 관심이 문제였습니다.

즉, 두 자녀가 있는데 첫째 아이보다는 둘째 아이에게 - 혹은 둘째아이보다는 첫째 아이에게 -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게 되면, 사랑과 관심을 적게 받는다고 느끼는 아이는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심리적 권력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관심을 받고 인정을 받기 위해서 이런 저런 신경쓸만한 일들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 첫째 아이가 몸이 아프다고 이유를 대는 것이나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다른 말로는 나에게 더 사랑과 관심을 달라는 표현이자 사랑과 관심을 얻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이러한 첫째 아이의 내면을 바라보거나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당장 아프다는 것과 학교에 가지 않겠다는 현상만을 바라보고 짜증을 내거나 협박을 하거나 위협을 가하니,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말로만 아프다고 했던 첫째 아이가 정말 아파서 의사의 처방 하에 약을 먹어야 할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특별한 사유없이 아프다고 말을 하면 꾀병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꾀병을 들어주는 경우보다는 야단을 치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자식에 대해서는 (각별한) 부모들의 왜곡된 사랑과 관심 때문에 아이가 아프다든지 먹기 싫다든지 하면서 심리적 갈등을 표현하면, 아이의 내면 살피기보다는 당장 현상에 매달려서 쩔쩔매거나 짜증을 내면서 근본적인 처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무시하자니 정말 아프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하는 부분이 있고, 병원에 데리고 가도 현재의 과학으로는 진단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과 화가 나겠습니까?

 

위에 적었던 아이의 상담을 하면서 부모 상담도 병행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내면을 부모에게 알리고 부모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 보십사 하고 코칭을 해 드렸습니다.

약 몇 개월이 흘러서 아이의 상태도 좋아지고 부모의 요구에 의해서 치료상담을 종료하면서 부모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아이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요?' 하고 말이죠.

어머니의 대답은 예전에 비해서 아이가 많이 변했고 그것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비교적 만족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변했다고 말한 어머니의 그 대답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는 이야기죠.

첫째는 아이가 변했을 경우이고, 둘째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관점이 변했을 경우이고, 셋째는 둘 다 변했을 경우입니다.

적어도 심리상담과 치료상담을 통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면 위의 셋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상담자로서 세번째 경우였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지만, 적어도 첫번째나 두번째라고 하더라도 심리상담의 효과는 있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사례의 부모는 이제 차별된 사랑과 관심보다는 일관성이 있는 사랑과 관심으로, 비교하는 대상으로의 자녀가 아니라 아끼고 사랑하는 대상으로 자녀를 대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자녀가 내 마음에 흡족하게 들지 않아도 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가정에는 조금씩 행복감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혹 자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부모가 계신가요?

자녀 양육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도움이 필요하신 부모는 안 계신가요?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070 4079 6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