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데이트 폭력

공진수 센터장 2014. 1. 22. 09:43

 

인간은 어느 누구도 태어나면서부터 어떠한 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것은 학습이기 이전에 본능적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폭력들이 존재함을 본다.

특히, 선남선녀가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해 가는 과정인 데이트 속에서도 폭력이 난무함을 본다.

이것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는데, 이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는 여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남자도 존재한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많은 남녀들은 데이트 속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폭력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폭력과 같이 누가 보고 듣더라도 폭력이라고 공감하는 것에서는 폭력이라고 인지하지만, 장난삼아 때리는 물리적 행동과 자존심과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언어적 폭력 그리고 위협과 협박 및 질투와 시기심 등을 드러내는 정서적 폭력 및 어떤 상황이 벌어지면 상대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의 행동과 태도 속에서 존재하는 폭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거나 '사랑하니까 그러는거야!'와 같은 등의 합리화를 통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잦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누적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나 사실혼 혹은 동거가 시작되면, 이러한 현상은 가정폭력으로 넘어가는 순환고리가 끼어지게 된다.

때리는 것에 익숙하고 맞는 것에 익숙했던 것이 결국에는 가정폭력이라는 범죄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심리상담을 하면서 이혼을 앞두거나 이혼을 할까 말까 고민하거나 이혼 후의 내담자들을 만난다.

또한 결혼을 생각하고 있지만 선택과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내담자들을 만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분들은 성격차이니 상대편이 무능력하다느니 기타 등등의 이유를 대지만, 더 깊게 상담을 해 보면 가정폭력이 저 밑바닥에는 깔려있는 것을 본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폭력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지난 삶을 반추해 보면 처음 만남에서부터 스멀스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자존감이 낮은 여성들의 경우, 욱하고 폭력적인 남성을 대상으로 데이트를 하면서도 과도한 모성애가 발동이 되어서 남성을 동정하거나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구의 늪에 빠지기도 하고, 매를 맞으면서도 자책감과 함께 무기력에 빠져서 그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살기도 하며, 그 속에서 남성이나 남편에게 받은 부적감정에 대한 에너지를 주변 사람이나 자녀에게 그대로 전이하면서 아동학대인 경우 아버지 못지않게 어머니가 그 가해자인 경우도 잦다.

 

이야기가 너무 멀리간 듯한데 데이트라는 것은 한편으로는 낭만적인 시간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편에 대한 탐색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와 시간이다.

데이트 속에서 상대편 가족력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상대편 가족의 문화를 알 수 있고, 상대편의 가치과 신념을 알 수 있으며, 상대편의 행동과 태도 속에 담긴 그의 인성을 알 수 있는 귀한 기회이다.

이러한 기회와 시간을 그저 낭만이라는 달콤함과 그 달콤함 속에서 모든 것이 좋아보이는 착시현상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데이트의 다양한 속성 중에서 너무 단물만 빼 먹고자 하는 스스로의 욕망의 늪에 빠져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혹 데이트 중에 장난이라고 하더라도 상대편이 수용할 수 없는 물리적, 언어적, 심리적, 정서적, 정신적 폭력이 존재한다면, 상대편과의 만남과 인연에 대해서 심사숙고해야 한다.

결혼 전 주고 받는다는 건강진단서 못지않게 평상시에 무의식적으로 보여지고 느껴지는 인성진단서는 앞으로 삶과 인생에 직결될 수 밖에 없으며 서로의 행복과 자존감 유지에 큰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여성 혹은 남성은 상대편에게 의지하고 의존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한 바, 근본적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훈련이나 상담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불합리하거나 불쾌한 상황 속에서도 그것을 벗어나고자 하는 용기를 내지 못하거나 그저 참고 사는 등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인생을 망가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트 폭력이 벌어진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해 보길 바란다.

폭력은 장난으로라도 해서는 안되는 범죄이기 때문이다.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070 4079 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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