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학교폭력 관련 상담

공진수 센터장 2014. 2. 5. 10:57

 

작년에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당하여 저희 심리치료센터를 찾아온 학생들과 부모들을 상대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중학생들의 학교폭력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비해서 현저하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

아울러 학교폭력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일대일 상황보다는 다대일의 구조 속에서 피해자가 겪는 고통은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이러한 가운데 알게 된 것은 많은 피해학생들과 피해가족들이 학교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 감정적으로 처리하거나 혼란 속에서 일처리를 하다보면, 피해학생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결국 피해학생에게 2차, 3차 피해가 가는 경우도 자주 보았다.

 

그럼 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질까?

첫째로 생각해 볼 것이 법적으로 어떠한 조치의 도움을 받거나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피해학생과 피해가족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해학생이나 가해가족들의 진실성 없는 사과와 합의요구에 감정적으로 넘어가 버림으로써, 피해학생은 안전장치도 제대로 얻지 못한 상태에서 사태의 해결이 묘하게 끝나거나 2차, 3차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둘째로 생각해 볼 것은 우리들의 집단무의식이다.

자녀를 키우는 피해학생의 부모들이 가해학생에 대한 무의식적 동정에 빠져서 요구할 것을 제대로 요구하지 못하거나 적당히 넘어가는 경우이다.

이러한 것은 동양적인 그리고 유교적인 집단무의식 속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징이 아닌가 생각한다.

즉, 내 자식도 실수할 수 있는데 어찌 가해학생에게 매몰차게 할 수 있나 하는 것이다.

셋째로 생각해 볼 것은 피해학생 부모들의 자존감 때문이다.

자존감이 높은 부모들은 일단 피해학생의 안전을 생각하고 피해학생이 당했을 심리적, 정서적, 정신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에 관심을 두는 대신에, 자존감이 낮은 부모들은 피해학생을 나무라거나 피해학생도 잘못했을 것이라는 전제와 선입견 속에서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거나 적당히 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위의 상황들이 피해를 당한 학생에게는 다시금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불안에 빠지게 하고, 결국 2차, 3차 학교폭력의 피해로 이어질 경우 피해학생은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넘어서서 자살생각과 자살시도 그리고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의외로 존재한다.

그래서 약물치료며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도 잦다.

다행히 자살생각이나 자살시도 단계에서 주변인에게 노출이 되면 다행이지만 자살까지 이어지는 경우에는 피해학생 뿐만 아니라 피해가족에게는 그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마음의 짐을 지게 되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언행 및 생활태도에 대해서 주의깊게 그리고 민감하게 느낄 필요가 있다.

많은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이 가족이나 선생님 등에게 쉽게 피해사실을 알리지 못하거나 알리지 않는다는 특성을 미리 아시고, 평상시와 다른 언행이나 생활태도 그리고 학교성적 유지 등의 어려움이 보인다면, 자녀와 대화의 시간을 더욱 긴밀하게 가지면서 자녀의 삶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변화가 있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학교나 전문가와 상담을 해 보아야 한다.

아울러 학교측의 미온적인 반응이 있다면 학교 이외 학교폭력 관련 기관들에게 신고를 하여서 조치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은 권리이기도 하지만 의무이기도 하다.

말 그래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누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오늘은 학교폭력에 대해서 개론적인 이야기를 적었다.

앞으로 학교폭력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적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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